☺ 깔깔 묵상
오리 고기 국물의 국물
김선달에게 친척이 찾아오며 오리 한 마리를 선물로 갖다 주었다.
김선달은 오리를 잡아서 그 친척과 갈라 먹었다.
그러자 난데없이 웬 손님들이 줄줄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저마다 자기는 “오리를 가져왔던 그 분”의 친구의 친구라는 것이었다.
저마다 또 물론 그 오리 덕분에 끼니를 때우고 묵어 갈 속셈이었다.
김선달은 황당했고 마침내는 더 참을 수 가 없었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또 찾아왔다.
“저는 일전에 오리를 가져왔던 선달님 친척 그 분의 친구의 친구랍니다.”
그러고는 역시 여는 사람들과 한가지로 죽치고 앉아 한술 얻어먹겠다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김선달은 김이 무럭무럭 나는 뜨거운 물을 한 사발 손님 앞에 내다 놓았다.
“이게 무엇이지요?”
“일전에 그 친척이 갖다 준 오리 고기 국물의 국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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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의 제자의 제자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람들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아무리 가까운 심부름꾼을 시켜선들
입맞춤 한번이라도 보낼 수 있는가?! (안소니 드 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