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새교회 네트워크 강릉교회 부활 2주일 풍경입니다.

강릉교회 부활 2주일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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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주일예배는 강릉시민행동 회원분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 그리고 슬픔을 당한 모든 이들을 위해 함께 봉헌했습니다. 참 많이 아프고 부끄럽고 먹먹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우들과 함께 시내(신영극장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하여 분향하고 기도했습니다. 분향소에 필요한 손길이 부족하다는 말에 분향소가 운영되는 기간동안 가능하면 자주 나와서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29일(화) 저녁 6시에 저녁기도를 이곳에서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약속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장염으로 아픈 막내 때문에 어수선한 밤을 지내면서 또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단둘이 교회로 가면서도…

 

 오늘 말씀은 진정한 평화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세상에 보낸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슬픔과 분노 그리고 절망과 좌절 속에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왔습니다. 거짓 평화의 세상에 참 평화를 가지고 나가라는 말씀으로 들려왔습니다. 죽음도 이겨내는 하느님의 사랑에 의지해서 참 평화와 생명을 전하는 우리 한 사람이, 그리고 우리 강릉교회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사실 평화를 빌어주신 예수님의 말은 참으로 가혹한 말입니다. 자신의 안정과 부요함이라는 평화가 아닌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평화를 실천하며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은 역설적이지만 평화 속에서 모두 목숨을 바쳐야만 했습니다. 불의한 세상은 예수님에게 그러했듯이 폭력으로 제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바로 생명의 길이며, 평화의 길입니다. 이 혼란과 절망의 시간에 참된 부활의 신앙으로 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주님, 당신이 이 땅에 오셨을 때 힘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거짓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신을 붙잡아 모욕하고 채찍질하고 창으로 찌르며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슬픔에 빠지고 절망하였을 때, 죽음 가운데 살아나심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부활의 사건을 통해 죽음도 꺾을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치유하고 회복케 하는 것임을 오늘 이 시간 다시금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주님! 우리의 어두움과 죄악이 너무 커서 오늘도 계속 당신의 죽음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죄 없는 이들의 죽음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어두움과 죄악의 결과로 희생된 죄 없는 이들의 죽음을 주님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님, 그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들에게 진정한 평화와 안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또한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으로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많은 이들을 기억해 주시고 그들을 위로해 주소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고 슬픔을 깨고 일어나게 하소서.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는 우리들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계획과 사랑을 우리가 깨달아, 오늘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생명과 평화를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진정한 평화를 두려워하는 모든 위협과 박해 그리고 거짓 앞에 무릎을 꿇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에게 힘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거짓되고 헛된 평화에 속지 않게 하시고, 그것을 위해 살지 않게 하시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더 이상 죄 없는 죽음이 없도록,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멈출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소서. 오늘 우리의 삶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에게 오셔서 이미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놀라운 평화의 나라에 대한 비전이 이제 새롭게 시작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