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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에 [키리에, Ky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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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
 
미사의 참회 예절 때, 〈대영광송〉 전에 드리는 기도이다. 동방교회의 호칭 기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4세기 중엽 이후로 안티오키아-예루살렘 전례에서 부제가 하는 호칭 기도의 응답으로 미사 때 처음 사용되었다. 이것이 로마에 전해져서 서방교회에서는 5세기 말경부터 사용되었다. 주례자가 공식으로 하느님 앞에서 공동체를 대표하여 본기도를 바치기 전에 신자들도 그 기도에 함께 한다는 뜻으로 청원 기도를 하였고, 이 호칭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의 부당함과 연약함을 탄원하여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교황 젤라시우스 1세 때에는 이 말씀 전에 지향을 나타내는 탄원 구절이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로마 전례에서는 성찬 기도 중에 교회를 위한 기도와 함께 청원 기도가 첨가되었고, 또 봉헌 전에 신자들의 기도도 발달했으므로 탄원 구절은 모두 사라지고 이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만 남게 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때에는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말이 삽입되었다. 세 번씩 이 기도를 외우는 것은 8세기경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초대 교회에서는 그 축일과 관계 있는 집회소에서 교황이 미사를 봉헌하였는데, 그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행렬을 지어 나와 사라지게 되면서 호칭 기도의 응답으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를 수없이 되풀이하였다. 하지만 행렬이 사라지게 되면서 호칭 기도도 필요없게 되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와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만 남게 되었고 이를 세 번씩 하기로 정하였다.
 
키리에는 그리스도에게 향하고 하는 간구이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쓰던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의 그리스어 표현이었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 말을 성부와 동등시하였고 부활하여 영광을 받은 그리스도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하였다. 중세에 들어오면서 이 기도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향한 기도로 해설하여 각종 가사와 트로푸스(Tropus)가 첨가되었다. 트로푸스란 미사나 성무일도 중에 후렴 형식으로 삽입된 말로, 9세기에 시작되어 중세 때에는 많이 사용하였지만 트리엔트공의회의 개혁으로 모두 삭제되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키리에에 트로푸스의 사용을 허락하여, 현재 키리에는 미사에서 참회의 기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나친 반복을 피하고자 두 번씩만 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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