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말씀과 신앙나눔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라(연중 20주일, 최도미닉 신부 말씀)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라(연중 20주일, 최도미닉 신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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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56:1,6-8, 로마11:1-2, 29-32, 마태15:21-28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라

 

우리말에 “미운 정, 고운 정”이란 말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늘 좋은 관계를 갖고 살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사실 관계가 좋을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관계 나빠질 때가 문제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관계가 좋거나 나빠지거나 서로 관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비록 미운 관계이지만 그래도 그 관계를 치유하며 살다 보면 정이 든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성서적인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앙이란 관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과 나, 나와 너, 그리고 나와 세상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입니다. 주님은 바로 이 원수 되었던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주님은 제물을 바칠 때 형제와 다툰 일이 생각나거든 제단에 바칠 예물을 그대로 두고 화해하고 나서 제물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관계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주님이 주신 지상명령입니다.

 

한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딸이 마귀에 들렸으니 고쳐달라는 것입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 이 세상에 엄마와 딸의 관계처럼 가까운 관계는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관계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관계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마귀에 들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귀 들렸다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마귀는 서로 갈라서게 하는 영입니다. 때문에 마귀에 사로잡히게 되면 서로 말이 통하지 않고 마음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갈라서게 됩니다. 그러니 어머니와 딸 사이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참으로 묘하지요, 말이 통하지 않으면 누가 힘들까요? 물론 딸도 힘들지요. 그런데 더 힘든 건 엄마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 어긋난 관계는 정말 우리를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합니다. 이것이 어디 엄마와 딸만 그렇겠습니까?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남과 북이 말이 통하나요, 위정자와 백성이 말이 통하고 있습니까? 지금 우리 나라는 다 좋은 데,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정말 서로를 힘들고 답답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게 해야합니다. 그것이 가정이 되었던, 내가 살고 있는 이웃이 되었던, 교회가 되었던 막힌 관계를 뚫어야 합니다.

우리는 69번째 광복절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된 우리나라에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교황이 방문했습니다. 이번 교황의 방문을 통해 남북이 소통하고, 우리 사회가 서로 소통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관계가 깨지면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원하시는 일은 포기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엄마와 딸을 등장시킨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처럼 결코 버리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모든 관계를 치유하고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병든 관계, 마귀 들린 관계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이 이방인 여인은 어떻게 딸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 누구를 의지해야할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마귀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 예수께 매달렸습니다. 매달렸는데 어떻게 매달렸습니까? “계속해서” 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계속”이란 말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했다가 안 되니까 포기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하라는 말입니다. 끝까지 하다보면 반드시 거둘 날이 옵니다.

여인이 왔을 때 제자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시끄러우니까 돌려보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