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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다시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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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암스 – 성공회 신자가 된 10가지 이유
Robin Williams – Top Ten Reasons For Being An Episcopalian
 
10. No snake handling. 
9. You can believe in dinosaurs. 
8. Male and female, God created them; male and female, we ordain them. 
7. You don’t have to check your brains at the door. 
6. Pew aerobics. 
5. Church year is color coded! 
4. Free wine on Sunday. 
3. All of the pageantry, none of the guilt. 
2. You don’t have to know how to swim to get baptized. 

And the number one reason for being an Episcopalian: 
1. No matter what you believe, there’s bound to be at least one other Episcopalian who agrees with you. 
 
10. 뱀을 취급하지 않는다. 
09. 공룡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 
08.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성공회에서는 사제가 될 수 있다. 
07. 교회 문 앞에서 머리를 굴려야 할 필요가 없다. 
06. 신자석에서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에어로빅을 할 수 있다. 
05. 교회력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04. 주일에는 공짜로 포도주를 즐길 수 있다. 
03. 화려한 구경거리가 있다, 하지만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02. 세례를 받기 위해서 수영을 배울 필요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 첫 번째 이유 

01. 당신이 무엇을 믿든지 간에,
     적어도 한사람의 성공회 신자는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각에 동의해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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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글을 주낙현신부님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성공회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한인교회 홈피에서 옮깁니다.
지금은 이미 성공회 사람들에게는 유명해진 글이지요.

오늘 이 글을 옮기면서 새삼 첫 번째 이유가 와닿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믿는지 간에,
적어도 한 사람의 성공회 신자는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각에 동의해준다.”

저는 그동안 제가 사람들에게 읽혀질 만한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대로 분명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진지하고 정직한 문제의식으로, 정중하고 배려하며!
읽어서 이해가 될 만하고, 이해가 되면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해서 썼지
그저 잘난 척하려고 또는 감정을 배설하듯 글을 쓰지는 않았다고 돌아봅니다.
 
최근 예전에 제가 글을 올렸던 까페글에서 제글과 댓글들을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좀 쑥스럽지만 제글에 대해 위에 언급한 저의 자부심은 인정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달린 댓글과 답글들은 대부분 저를 두고 “무슨 의도냐, 성공회사람이 아니다. 성직자일리도 없다. 신앙인도 아니다” 라고 소리높여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다른 성공회교회의 홈페이지 운영자라는 분은
제 블로그에 제가 옮긴 글(쓴 글도 아니고) 을 다시 옮겨놓고는 그 밑에 촌평을 달기를
분당교회는 이런 글을 왜 자꾸 옮기는지 모르겠다고, 한심하다고^^…
자기는 20일만 걸어두었다가 지우겠다고…
나 원 참, 답답하다는 표현은 몰라도 한심하다는 표현은 지나친 거 아닐까요?^^
 
사실은 제가 한심한 생각을 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성공회사람이라면
제 의도를 존중해주며  제 글이나 제가 옮긴 글을 읽어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저는 성공회 안에는 저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은연중 전제한 것이지요.
제 글들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좌우간 유익한 글들이라고 평가 하리라고
오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기대는 주관적인 착각으로 인정하고 그만 접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은 새삼 위로가 됩니다.
“당신이 무엇을 믿는지 간에,
적어도 한 사람의 성공회 신자는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생각에 동의해준다.”
는 윌리암스의 자랑처럼
오늘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가운데
“적어도 한 사람”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공회사람이 된다는 것은

똑같은 교리와 생각을 주장하는 집단의 일원이 되는 일 아니고
나 홀로 다른 이들과 거리를 두고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지요.
나의 자유로운 생각과 삶은 행복한 것이지만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고통스런 사유와 불편한 정서를 댓가로 치루어야 합니다.
사랑은 내 맘에 드는 이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 다르나 한 빵을 나누며 한 몸을 이룹니다!”는 고백을 사는 일입니다.
나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들과 갈라섬, 등돌림없이 대화하는 일
참으로 고통스럽고 자신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 가지않으면 안되는 길, 아직도 가야할 길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