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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일 설교문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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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3일 요한 14:7-21, 요한 15:1-8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

 

1. 두 딸이 있습니다. 아비 된 저의 바람은 딸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버지로서 바르게 역할 하는 것이죠. 경제적인 지원도 해야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의 안내하고 무엇보다도 신앙을 잘 가르치는 것 등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불완전한 연약한 존재이기에 자녀들에게 주는 지도와 지원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자녀를 향한 사랑의 마음은 충만하기만 합니다.

 

2. 지금 재수를 하고 있는 둘째 딸 아이를 잠시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18년 전 제가 수원교회 보좌 사제로 있을 때입니다. 아내가 목욕을 가서 둘째를 돌보는데, 교회 마당놀이터에서 잘 놀고 있어서 잠시 사무실에 올라갔다 왔더니 아이가 없어졌습니다. 성당 구내를 다 찾아보아도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마침 교회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가 저는 우편 길로, 청년은 좌편 길로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청년이 둘째를 찾아왔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나타난 청년, 청년을 보내준 하느님께 얼마나 감사한지요둘째 아이는 그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직도 엄마 떨어지는 걸 싫어합니다.

 

3.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일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부모가 지니고 있는 자녀를 향한 사랑은 측량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보험회사 광고를 봤습니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맛있게 밥을 먹는 아이만 봐고 기쁘고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아이 앞에 누워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였습니다. 그토록 숭고하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돈 벌이 광고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씁쓸하지만, 거기에 담겨져 있는 어머니의 사랑은 사실인 것이죠.

 

4. 자녀을 향한 부모의 이 숭고하고 위대한 사랑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우리 사람이 사랑이신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를 향하신 하느님의 마음이 이런 것임을 느꼈습니다. 오늘 복음에 우리들은 가지이고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시고 하느님은 농부라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알기를 원하는 하느님의 마음이 바로 부모의 마음과 같다는 것입니다.

 

5. 잠시 눈을 감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 몇 구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조용히 묵상하며 주님의 마음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1-2, 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6. 포도나무 가지에 알찬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풍성하게 열매 맺히는 것이 포도나무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섭리이죠. 마찬가지로 우리 각 사람도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되는 것이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기대입니다.

 

7. 열매 맺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온전한 인격을 닮아가는 인격의 성숙, 신앙의 성숙을 말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택하시고 구원하여 주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에페 4:13,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8. 인격의 성숙과 신앙의 성숙은 동일한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평생의 목적입니다. 왜냐하면 신앙과 인격이 성숙할 때에야 비로소 그 인생은 의미 있고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삶 자체가 증인으로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9. 세상은 많은 명례와 권력을 가지면, 많은 재물을 소유하면 그래서 세상 재미를 맘껏 즐기면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진실 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런 것에 인생의 행복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내면이 성숙하고 가치를 지향하고 인격이 성숙해 가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10. 하느님은 우리가 이런 존재가 되기를 원하시고 이렇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사람을 지으신 창조의 목적이고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삶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지혜, 삶의 원리, 영적인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4,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11.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오늘 서신 9절을 보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셔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생명이란 영원한 생명을 말하는 것인데, 사도요한은 요한복음 173절에서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곧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12. 여기서 안다라는 표현은 지식적인 앎이 아니라 관계적이고 인격적인 앎을 말합니다. 주님을 떠나지 않는 것은 바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영생의 삶인 것이죠. 오늘 서신은 우리가 주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의 삶인 영생을 누리는 삶에 필요한 것이 3가지 정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13.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는 믿음으로 살기 위해서 첫 번째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1요한 4:10,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14.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볼 때 마다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주시고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사랑하는 관계로 살도록 하시고자 자기의 외아들을 나를 대신하는 희생 제물로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15. 이 사랑을 깨달아 알게 된 사람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됩니다. 14, 구세주. 15,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그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둘째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인정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세 번째로 주님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11절 말씀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즉 공동체 안에서 지체와의 관계 안에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갈등과 아픔이 있어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사랑을 경험하고 배우며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은혜를 누립니다.

 

17. 십자가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신자들은 다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이지만, 십자가를 통해 배운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기를 연습하고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다 보면 개인적으로는 신앙이 성숙하고 공동체적으로는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열매가 영글어가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18.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원하듯이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도 그러합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고 언제나 예수님을 주님을 고백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 주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갈 때 여러분 각자는 신앙과 인격이 성숙하여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맺게 되며 여러분의 공동체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며 주님께 영광 돌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