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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일, 강릉교회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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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수요일에 함께 모일 수가 없어서 재축복식을 감사성찬례 전에 간략하게 진행했습니다. “인생아 기억하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우리 존재와 삶의 본질을 잘 드러내주는 탁월한 문구입니다. 사순절은 회개와 정화 그리고 절제와 근신의 시기이지만 사실은 부활을 잘 맞이하기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죽음과 새로운 생명이라는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의 삶과 신앙을 점검하는 것이지요. 부활과 연결되지 않는 사순절은 삶과 분리된 신앙처럼 공허할 뿐입니다. 다시금 사순절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세 분이 사정이 있어 예배에 참석하시지 못했습니다. 많지 않은 인원이라 썰렁하기도 하고 참 많이 허전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면서, 나의 존재에 대해서, 내 삶의 의미와 방향 그리고 목적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광야는 철저한 영적전쟁과 분별을 통해 본질이 드러나는 곳이며, 모든 거짓과 우상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참된 것을 만나게 되고 잃어버린 생명을 다시금 회복하게 됩니다. 첫번째 사막의 교부였던 이집트의 성 안토니우스에 대해서 설교 시간에 짧게 나누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참고했는데, 그가 20년동안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의 묘사는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거룩한 삶을 본받고 싶어 했다. 몇몇 친구들이 와서 문을 부숴 없애자, 안토니는 지극히 거룩한 성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 요새에서 나와 자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그가 자신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은 운동 부족으로 몸이 무거워지지도 않고 금식과 마귀와의 싸움으로 위축되지도 않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사막으로 물러가기 전에 그들이 알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영혼이 비추는 빛도 순결 그 자체였다. 슬픔으로 위축되거나 즐거움으로 탕진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였고, 경박하거나 침울한 기미도 전혀 없었다. 그는 군중을 보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수많은 삶의 환영을 받는다고 우쭐대지도 않았다. 이성의 지배를 받는 사람처럼 한결같이 평온한 상태였고, 그 성품은 자연에 순응하며 성장한 든든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으며,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면서도 성장하고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이러한 변모야말로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줍니다.

 사순절을 통해 넘치는 것은 깍이고 모자란 것은 자라나고, 부족한 것은 채워지고 넘치는 것은 비워져, 거짓 내가 아닌 참된 나를 회복하는 참된 부활을 맞이하기를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