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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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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회 신앙의 특징 중 하나는 성경과 함께 하는 신앙입니다. 무릇 모든 교파가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성공회는 일찍부터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고대 영국시대와 14세기에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16,17세기에는 영어 성경을 번역하는 빛나는 기록을 낳았습니다. 그 유명한 흠정역 성경(King James Version)은 이러한 성공회 전통의 산물입니다. 또한 잘 알려진 것 같이 성공회 신앙의 세 가지 기준 중 첫번째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성경입니다.

 기독교 신앙인이라면 성경을 늘 가까이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인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성경을 혼자 읽고 해석하고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묵묵히 갈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중도에서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읽혀질 뿐 아니라 공부하고 연구하는 단계를 거쳐 하느님의 말씀으로 깨달아야 하는 책인데 이 과정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 신앙에 아니 우리의 신앙을 넘어 우리의 삶과 존재에 너무도 중요한 책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신부인 저 역시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깨닫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아마 평생동안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렵고 성경 말씀은 알면 알수록 깨닫게 되면 깨달을 수록 깊고 오묘하며 달콤하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지만 제가 성경과 친해질 수 있게 해준 책 3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책은 성경을 펴기 전에 일그면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입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이 어떤 책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성서 학자이신 김호경 선생님께서 지으신 책입니다.

 성경은 2천년 넘게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려운 책으로 남아 있다. 이것은 결국 성서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성서를 왜곡시키는 원이 된다. 성서는 하느님의 계시라는 정의는 성서를 더욱 범접하기 어렵고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될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성서의 계시성이 구체적인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서가 하느님의 계시라고 해서,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아난 것은 아니다. 성서가 하느님의 계시라면 그것은 역사 안에서의 계시이다. 성서의 계시성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가 씌여진 구체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 밝혀 내야 한다.

김호경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中
 
 

 두 번째 책은 성경을 읽기 시작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토마스 머튼이 쓰고 이현주목사님께서 번역하신 "성서의 문을 여는 마음"입니다.

 성서를 정직하게 읽기 위하여 우리는 공교회적인 입장들,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또는 성서 자체를 위한 것이든 반대하는 것이든, 그런 입장들을 방패로 삼아 그 뒤에 스스로 숨는 일을 피하여야 한다. 성서는 모든 종류의 있을 수 있는 신화와 미신으로 둘러싸여 있다. … 의식적이며 무의식적인 긴장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을 역시 염두에 두고 더불어 씨름할 각오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주장의 기본은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권위 때문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있지 아니하고, 그 변혁하고 자유하게 하는 힘을 인식하는데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의 실존 전체를 바꾸어 버린다. …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깊은 내면 속으로 침투해 들어와 활동하는 이것은 빛의 교제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출생, 새로운 존재의 출발이다.

토마스 머튼 "성서를 여는 마음" 中
 

 마지막 책은 성경을 읽고 더 깊이 연구하기 원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으로 박태식신부님께서 공동집필하신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입니다.  

이 책은 성서를 공부하는 평신도들이나 신학을 맨 처음 대하는 신학생들에게 성서 연구 방법론을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인정받고 있는 성서 연구 방법론 11가지를, 해당 방법론의 국내 최고의 전문학자가 썼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책입니다. 한국의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해 성서 연구 방법론에 관한 한 가장 믿을 만한 성서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니만큼, 성서 연구 방법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성서 연구 방법들을 이해하는 데 친절한 안내를 받을 것입니다. 성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웬만큼 성서 공부를 한 신자도 어렵다고 합니다. 사실 성서를 읽다 보면 끊임없이 물음이 제기됩니다. ‘우리가 현재 읽고 있는 성서는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나? 마태오·마르코·루가 복음서에는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세세한 부분에서는 왜 차이가 나는 걸까? 성서 저자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그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는가? 여자들과 소외자들을 가까이 대하신 예수님이건만, 간혹 여자를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는 내용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00년 전 예수를 둘러 싸고 일어난 일들을, 오늘날 한국에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한 성서학자들의 연구 결과물이 바로 성서 연구 방법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서 연구 방법론들은 학자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성서를 읽고 있으며 읽어야 하듯이, 그 방법론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쓰였기에 어느 정도의 성서 지식만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독자는 필자들의 글을 통해, ‘어려운 것으로만 알았던 성서 연구 방법론이 이토록 쉽게 설명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성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이러한 방법들이 있음을 알고, 그 방법들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성서를 보는 안목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올 한해동안 성경과 더욱 친해지고 성경말씀을 제 삶에 더 많이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 읽기가 곧 기도이고, 예배이며, 찬양이기 때문에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이 균형있는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동체에서 성경에 대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모임들도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교육훈련국에서 나온 공동양육교재 "성서입문"도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