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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의 조직 – [기독공보] 세계교회 이야기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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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의 조직 – [기독공보] 세계교회 이야기 (8회)

주낙현 신부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사제)

성공회는 세계의 여러 지역,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에 퍼져 있는 단일 교단이다. 이 단일 교단을 ‘성공회 공동체’(the Anglican Communion)라 부른다. 성공회는 세계 165개국, 38개의 자치적인 관구 교회로 구성돼 있다. 신자는 약 8천5백만이다. 단일 교단으로서는 천주교와 러시아 정교회 다음으로 교세가 크다. 한국의 성공회는 38개 관구 가운데 하나이다. 영국(Church of England)이나 미국(Episcopal Church)의 성공회도 세계 성공회에 소속된 하나의 관구이다. 하나인 교단이기 때문에, 세계 성공회 내의 성직은 다른 관구에서도 유효하고 모든 교회가 대등하게 교류한다.

성공회에서 교회의 기본 단위는 교구(diocese)이다. 교구는 개별 지역 교회들의 연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 적게는 20여 개에서 크게는 300여 개의 교회를 포괄하기도 한다. 한 교구의 전체 사목을 책임진 성직자를 교구장 ‘주교’라고 하며, 주교는 사제나 부제와 같은 성직자를 개별 지역 교회에 파송하여 사목하도록 한다. 개별 지역 교회에서는 파송된 성직자와 선거에서 임기를 정해 선출된 신자 대표들이 교회위원회(개신교의 ‘당회’에 해당)를 구성하여 사목을 펼친다. 교구의 사목과 선교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최고 기구는 ‘교구 의회’이다. 여러 교구가 국가 단위로 모인 단위가 ‘관구’이며, 그 대표를 ‘관구장 주교’라 한다. 교단 총회 격인 관구의회는 관구의 최고 의결 기관이다.

이처럼 다양한 교구와 관구로 나뉜 세계 성공회를 단일 교단으로 지탱하는 ‘성공회 일치의 도구’가 있다. 캔터베리 대주교, 람베스 회의, 관구장 회의, 세계 성공회 협의회가 그것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성공회의 다양한 지역 교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으뜸 주교이다. 그러나 캔터베리 대주교는 자신의 관구(영국)와 교구(캔터베리)에서만 치리권을 행사할 뿐, 다른 나라 성공회와 다른 교구에는 치리 권한이 없다. 오랜 교회 전통인 ‘동등한 가운데 으뜸’(primus inter pares)이라는 원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천주교의 ‘교황’과 다르고, 오히려 권한이 약한 형태의 정교회 총대주교와 비슷하다.
‘람베스 회의’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성공회 주교 회의이다. 세계 성공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공부하며 중요한 문서와 결의안을 만들어 낸다. ‘관구장 회의’는 세계 38개 관구의 대표 주교들이 모여서 선교 협력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성공회 협의회’는 여러 나라 성직자와 남녀노소 신자 대표로 구성되어 신속하게 세계 성공회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신학과 선교 문제에 관한 실무를 맡아 움직인다.
일반 교회의 성직자와 더불어, 성공회는 수도원 전통을 간직하여 수사와 수녀가 있다. 재속 성직자와는 달리 수도자는 독신을 지키며 공동체 안에서 기도와 봉사의 사목을 실천한다. 베네딕트 수도회나 프란시스 수도회처럼 오랜 전통을 따르는 수도회가 많으며, 세계 성공회 안에서 함께 교류하고 협력한다. 수도회는 관구나 교구에 직접 소속되지 않고 자율적이지만 교회와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일하며 소재 지역 교구 주교의 감독과 조언을 받아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