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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자료실(4월 29일, 시에나 카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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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화)

    

시에나의 카타리나 (수도자, 교회의 박사, 1380년)

    

시에나의 카타리나는 흑사병이 유럽에 번지기 시작하던 1347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에나에서 부유한 가죽 염색업자의 스물 네 번 째 딸로 태어났다. 카타리나는 어려서부터 신앙심이 깊었다. 6살 때 한 도미니코회 교회에서 성인들에게 둘러 싸여 옥좌(玉座)에 앉아 있는 예수님으로부터 축성을 받는 신비를 체험하였으며, 이 사건 이후 기도와 명상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카타리나의 부모는 딸이 나이가 들자 결혼을 시키려했으나 카타리나는 어린 시절 하느님과의 약속을 이야기 하며 결혼을 하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러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여성적 매력을 숨기기까지 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계속 그녀를 설득 했으나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스스로 깜깜한 방안에 들어가서 금식하며 마루바닥에 누워 잠을 잤다. 그녀의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놔둘 수밖에 없었다. 카타리나는 금욕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이 같은 생활은 33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고 한다. 

카타리나는 18세 때에 도미니코 수녀회에 가입했다. 이 수녀회는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고 가정에서 지내면서 복음을 실천하도록 하는 회였다. 그녀는 집안에서 최소한의 대화만 나누고 모든 시간을 기도와 명상을 하면서 보냈고 기도와 명상 속에서 신비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 마리아, 성인들에 대한 환시가 일어났고 동시에 악마적인 환시도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또한 카타리나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나병환자와 같은 절망적인 병을 앓는 환자들을 간호하는 일을 즐겨하였다. 특히 1370년의 대 기근과 1374년의 흑사병이 전 유럽을 휩쓸던 시기에는 육체가 쇠진할 정도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카타리나가 간호사들의 수호성인이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녀는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식사 양을 줄여갔으며, 반면 주변에서 염려할 정도로 영성체를 자주 하였다고 한다. 카타리나는 이미 20세에 높은 영적 성장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 무렵 그리스도와 신비적 연합을 경험하였다고 회고하였다. 카타리나를 그린 그림 중에는 아기 예수가 성녀에게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이 많이 있는데 바로 이 신비의 체험을 그린 것이다.

    

카타리나에 대한 평판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그녀를 성녀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감동적인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으나, 그녀가 받은 초자연적인 일들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혹시 협잡꾼이 아닌가 하여 고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카푸아(Capua)의 레이몬드 성인이 그녀의 고해신부로 임명되었다. 그는 그녀를 도와 도미니칸 수도원으로부터 그녀를 도울 수 있도록 지지를 받아 내었다. 그는 곧 그녀의 제자가 되었고, 후일에는 글을 알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그녀의 전기 작가가 되었다.

    

시에나로 돌아온 그녀는 페스트로 황량해진 그 도시와 주민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였고, 선고받은 죄수들을 찾았으며, 평화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쟁을 해결하였다. 그녀는  십자군을 모집하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1세(Gregorius XI)를 적극 지원하였고, 플로렌스와 그레고리우스 교황간의 불화를 중재하는 데에는 실패하지만, 아비뇽(Avignon)의 교황좌가 1376년에 로마(Roma)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1378년 교황 그레고리우스의 서거에 즈음하여 우르바누스 2세(Urbanus II)가 교황으로 선출됨으로써, 이를 반대하는 일단의 추기경들이 스위스 제네바(Geneva)의 로베르투스(Robertus)를 대립교황으로 선출하는 사건으로 큰 분열이 발단되어 여간 혼란스럽지 않을 때, 그녀는 단호히 우르바누스 교황을 지지하여 분열을 종식시켰다. 

    

카타리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읽고 쓸 줄을 잘 몰랐다. 글을 배운 것은 선종 3년 전이다. 그래서 그의 저작들은 대부분 강론 등 구술한 것을 다른 사람이 옮겨 쓴 것이다. 카타리나의 생애는 그녀의 전기 작가인 카푸아의 라이몬드라는 성인이 성녀의 구술을 기록한 전기가 있고, 성녀 스스로 ‘대화’라는 제목의 책을 썼으며, 그 밖에도 성녀가 쓴 40여 통의 서한이 있다. 1461년에 시성되었고, 1939년에는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으며, 1970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하여 교회 박사로 선언되었다. 카타리나는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당시 혼란스럽던 교회를 바로잡는데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주었던 인물이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기도

    

오, 성령님,

제 마음에 오시어

당신의 힘으로 저의 마음을

참 하느님이신 당신께 이끄시고,

놀라운 사랑으로 저를 받아주소서.

    

저를 모든 악한 생각에서 보호하시며,

어떤 고통도 가벼운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당신의 지극히 너그러운 사랑으로

저를 뜨겁게 하시고 불타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자비로우신 저의 하느님이여,

모든 어려움에서 저를 도우소서.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사랑이신 그리스도님.

    

시에나의 카타리나 ‘대화’ 중에서

    

<당신의 자비는 생명을 줍니다>

    

하느님, 당신께서는 권능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쏟으시는 자비는 실로 놀랍기만 합니다.

당신의 자비는 생명을 줍니다. 이것은 의로운 자와 죄인

모두에게 당신의 선을 발견하도록 만드는 빛입니다.

    

당신의 자비는 천상 저 높은 곳에서 당신 성도들을 통해서

빛나고 있나이다. 제가 지상으로 눈을 돌려도 당신의 자비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나이다. 당신의 자비는 심지어

지옥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사오니,

이는 당신이 저주 받은 자들을 마땅히 벌할 만큼 벌하지

않으시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정의를 자비로 눅이고 계십니다.

당신은 자비 때문에 우리를 피로 정결하게 하셨나이다.

당신은 자비 때문에 당신의 조물들과 어울리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섭리>  ‘대화’ 중에서

나는 맛보았고 또 보았습니다.

    

오, 영원한 하느님이시여, 영원한 삼위일체시여!

신성의 일치를 통하여 당신은 독생 성자의 피를 한없이 보배롭게 만드셨습니다.

영원한 삼위일체시여, 당신은 깊은 바다와 같아서 내가 거기에서 더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합니다.

또 더 많이 발견하면 할수록 더 찾고 싶은 갈망을 느낍니다.

당신은 영혼을 채워 주시지만 그것으로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영원한 삼위일체시여,

당신은 당신의 끝없는 심연 속에서 영혼을 채워 주실 때 영혼이 언제나

당신을 찾아 배고파하고 또 목말라 하며 당신의 빛 안에서 빛이신 당신을 보는 것을 갈망하게끔 채워 주십니다.

    

오, 영원한 삼위일체시여,

나는 내 지성의 빛으로 당신의 빛 안에서 당신의 심연과 당신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맛보았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 안에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볼 때 나는 바로 당신의 모상임을 알았습니다.

영원한 아버지시여, 이것은 당신의 힘과 당신 외아드님의 속성인 지혜를 나에게 주심으로 된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성자께로부터 발출하시는 성령께서는 내가 당신을 사랑할 의지와 능력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당신은 창조자이시고 나는 피조물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성자의 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이루신 새 창조를 보고

당신이 피조물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심취하여 계신지를 당신 빛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오 심연이시여, 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오 하느님이시여, 오 깊은 바다이시여,

당신은 당신 자신을 나에게 주셨으니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타오르는 불이시며 꺼지지 않는 불이십니다.

당신의 열기 속에 영혼의 온갖 자아 사랑이 삼켜지고 모든 차가움이 없어집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당신의 진리를 알게 하시는 빛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십니다.

    

나는 이 빛의 거울에서 당신을 최고선, 만선을 초월하시는 선, 복되신 선, 모든 이해를 초월하시는 선,

더없이 고귀하신 선, 모든 미를 초월하시는 미, 그리고 모든 지혜를 초월하는 지혜로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지혜 자체이시고 사랑의 불로 당신 자신을 사람들에게 친히 내어 주신 천사들의 양식입니다.

당신은 나의 온갖 벌거벗음을 덮어 주고 감싸 주시는 의복이십니다.

당신은 쓴맛이 조금도 없는 감미이시므로 그 감미로움으로 배고픈 우리를 먹이십니다.

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