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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하신 일,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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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는 구원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어떤 이들은 구원이란 우리가 예수님의 대속(代贖)의 공로를 인하여 죽은 후에 영혼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른바 ‘영혼구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사후의 영혼구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른바 ‘사회구원’을 강조하는 입장이지요. 약간 도식적인 이해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이런 양자의 입장이 때로 경쟁하고 갈등하면서 교회 안에 존재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우리 성공회는 양자를 모두 중시합니다. 저는 구원을 우리의 살아가는 삶 전체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일로 이해하고, 한마다로  ‘삶의 구원’이 참된 구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사후영혼의 천국입성은 삶의 목표라기보다는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그것이 은총인가 보상인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관심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 자체입니다.

이른바 사회구원도 그 자체가 우리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꿈꾸는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다만 제도화되고 구조화된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과학적인 지식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입니다.
또한 여전히 인간문제의 해결에는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와 신앙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에게 몰려오는 백성들을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측은하게 여기셨습니다.
가난과 병과 수탈과 멸시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곤고한 삶을 가련하게 보신 것입니다. 
당시의 성전제사도 율법준수도 백성들에게는 도리어 무거운 짐이 되고 하느님과의 거리를 멀게 할 뿐, 하느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 해주신다는 구원의 본래적 의미를 백성들에게 보장해주지 못했습니다. 바로 예수님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들의 간절한 필요가 만나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과 인간들의 욕망이 교차하는 곳에는 우상(偶像)의 속임수가 성행할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파견을 받고 세상에 나가 경험한 일들  즉 자기들이 가르치고 행한 일을 예수님께 돌아와 낱낱이 보고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고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예배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일이 바로 오늘 복음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2006. 7. 23)
 
<임종호신부님 블로그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