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묵상/영성/전례 주낙현 신부의 캔터베리 대주교 착좌식의 후기(1)

주낙현 신부의 캔터베리 대주교 착좌식의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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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대주교(Archbishop of Canterbury)는 "영국 성공회"(the Church of England)의 최고위 성직자이며, 세계 성공회(the Anglican Communion)의 영적 최고 지도자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역할과 권한은 이렇다.

1.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교구의 교구장 주교이다. 캔터베리 교구는 영국 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교구이다.

2. 영국 캔터베리 지방 관구를 치리하는 대주교이다. (cf. 또 다른 지방 관구는 요크 지방 관구로 요크 대주교가 치리한다.)

3. "전 영국"(All England)의 관구장이다.

4. 교회 전통에 따라, 캔터베리 주교는 자동적으로 세계 성공회(the Anglican Communion)의 영적 최고 지도자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 성공회의 관구장 주교 및 교구장 주교들과 "동등한 관계 안에 있는 수장"(primus inter pares)일뿐, 다른 관구나 교구에 치리권이 없다. 이점은 정교회의 총대주교직에 더 가깝고, 천주교의 교황직과는 구별된다.

착좌식

1. 이 예식은 취임식(installation) 혹은 착좌식(혹은 승좌식 enthronment)라 불린다. 즉 캔터베리 대주교직을 상징하는 의자에 앉는 예식이다.

2. 캔터베리 대주교는 두 개의 주교좌에 앉는다. 하나는 캔터베리 교구의 교구장 주교로서 앉는 의자이고, 다른 하나는 전 영국(All England)의 관구장 주교(primate)로서 캔터베리의 성 어거스틴(St. Augustine of Canterbury) 의자이다. 캔터베리의 성 어거스틴은 영국 교회의 최초 주교이며, 이 자리는 세계 성공회의 영적 지도자를 상징한다.

1) 캔터베리 교구의 총사제(archdeacon)는 웰비 대주교를 캔터베리 '교구 주교좌'로 인도하여 착좌하게 한다. 현재 캔터베리 교구의 총사제는 여성사제 실라 왓슨 신부이며, 역사 상 최초로 여성 사제의 인도로 캔터베리 교구장 착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2) 캔터베리 대성당의 주임사제(Dean)은 다시 웰비 대주교를 성 어거스틴 좌로 인도하여 착좌하게 한다.

착좌식 순서

1. 캔터베리 대주교는 대성당 서쪽 문(본당 정문) 밖에서 웰비 대주교가 대기하는 동안, 성당 문 안쪽에서는 대성당 주임사제가 '영국' 성공회의 최고 치리자인 여왕의 편지를 읽는다. 이 편지는 주임사제와 대성당 교우가 새로운 대주교를 맞이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내용이다.

(참조: 세계 성공회에서 '영국' 성공회만 국교이다. 그래서 영국 여왕은 '영국' 교회의 '최고 치리자'(supreme governor)이다. 수장(supreme head)라는 말은 헨리 8세때만 쓰였고 이후로 폐지되었다. 현대에 들어서는 왕은 문서 상으로만 교회의 치리자일 뿐 실질적 권한 행사는 모두 교회에 위임되어 있다. 한편, 영국 국왕과 다른 나라 성공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2. 교회 전통에 따라 대주교는 성당 문을 주교지팡이(주교장, 목장)로 세 번을 두드리고, 주임사제는 문을 열어 대주교를 맞이한다. 성당 안에서는 요크 대주교(Archbishop of York)가 캔터베리 대주교를 본당 제대 앞으로 안내하고, '영국' 성공회의 교회법과 영국 국왕에 대한 신의 서약을 묻는다.

3. 주임사제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캔터베리 복음서를 신임 대주교에게 건네고 그 위에 손을 얹고 신의를 서약한다. 이 복음서는 597년 성 어거스틴이 영국에 가져온 것이다.

4. 신임 대주교는 먼저 캔터베리 교구 총사제의 안내로 캔터베리 교구 주교좌에 앉는다. 그런 다음,

5. 신임 대주교는 대성당 주임사제의 안내로 성 어거스틴 좌에 앉는다.

6. 착좌한 대주교는 성 어거스틴 좌에서 복음을 읽고 설교를 한다.

7. 음악 – 예식에 쓰이는 음악은 웰비 대주교가 대체로 선택했으며, 아프리카 음악과 오르간 변주가 있을 예정이다.

8. 날짜 – 3월 21일은 몬테 카시노의 성 베네딕토 축일로, 웰비 대주교 개인에게 의미가 남다른 날이다. 그 자신이 성 베네딕도 재속회원이며, 캔터베리 대성당은 원래 베네딕토 수도원 성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