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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현 신부의 캔터베리 대주교 착좌식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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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대주교 착좌식 인상적 장면을 꼽으라면 다음과 같다.

1. 문을 열고 대주교를 영접하는 대화. 대주교와 평신도가 대화를 한다. 평신도-여성-인도계(유색인종)인 것이 눈에 띈다.

2. 입당 순행 – 순행에는 세속 사회와 종교계, 그리스도교 타교단, 그리고 세계 성공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이들은 손님으로서 이 예식의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고 순행에 참여함으로써 관람객이 아닌 '참여자'가 된다.

3. 눈에 띄는 여성의 역할 – 앞서 평신도 여성의 영접 장면과 더불어, 최초로 캔터베리 대주교 채플린으로 임명된 여성 사제(대주교 십자가), 그리고 캔터베리 대주교를 교구좌에 안내하는 여성 총사제의 역할. 이와 더불어 람베스 궁에서 캔터베리 대주교와 일하는 여성 성직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4. 복음 환호송 – 복음 순행을 이끄는 아프리카 음악과 춤. 복음서 순행과 회중 한가운데서 복음서를 읽은 관습은 정교회 전통을 적극 받아들여 세계 성공회 곳곳에 정착한 새로운 관습.

5. 여러 주교에게서 축복을 받는 대주교(영국 런던 주교, 아프리카 부룬디 대주교) – 세계 성공회 주교들은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순종을 서약하지 않는다.

6. 오히려 대주교가 교회법과 기도서의 전통을 굳게 지키겠노라고 공개적으로 서약한다.

7. 성 어거스틴 좌 착좌 시 다양한 모든 사람에게 둘러싸인 대주교, 그 거리의 가까움.

8. 예식 전반을 통해서 대주교 스스로 그 직무를 읽고 대화하고 서약하면서 그 의미를 자기 입으로 말하고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일.

이런 인상적인 장면들 가운데 몇은 천주교 교황의 로마 주교좌 착좌식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들의 참여, 대화, 직무에 대한 공개적 선언과 약속, 다른 주교에게서 강복을 받고, 관람자가 아니라 참여자와 나누는 소통.

대주교는 혼자가 아니다! <사람들을 통한 주교직>(Bishop-through-people)이라는 성공회 전통과 신학을 예식 전체로 발언한 탁월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