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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식(도미닉) 신부의 매일 아침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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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물을 오른 편으로 (요한21:1-14)

교황이 사제였을 때 한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마침 한
어린이가 문을 열어주면서 무슨 말인가를 했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크게 말해 주겠니” 라고
했더니
어린 아기가
“신부님, 내 입에 귀를 대야지요!”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자존심을 건드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울리는 주님의 음성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며 살기를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활 신앙이란 뭔가 대단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삶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 앞에서 늘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활을 깨닫게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하십니다. (마르16:7)

이렇게 해서 제자들은 모두 삶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갈릴리는 나의 삶의 현장입니다.
내가 늘 만나며 살아가는 이웃들, 동료 신부들, 내가 머무는 가정, 내가 일하는
교회,
함께 얼굴을 맞대고 내가 양육하고 먹여야할 신자들을 만나는 곳
모두가 갈릴리입니다.
여기서 부활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그물을 왼쪽으로 던지고
있었습니다.
삶의 선택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삶 속에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그 말씀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지고 있습니까?

제자들이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마리도 잡지 못했던 이유,

그물을 왼편에 던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이것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 안에 부활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