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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식(도미닉) 신부의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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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보다 해몽 (요한10:22-30)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들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별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꽃잎을 통해서,
그리고 지는 낙엽을 통해서도, 때로는 어떤 사건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또 좋은 것을 통해서 말씀하기도 하고
나쁜 일을 통해서도 말씀하십니다.

아주
오래전입니다.
사제는 성찬례 때 남은 포도주를 다 마십니다.

그런데 이날따라 건더기가 씹히는 것입니다.
뭔가 아삭한 것이
씹히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진실을 성찬례가 끝난 후에 알았습니다.

당시 포도주병은
호리병이었습니다.
단맛에 홀려 호리병 속으로 들어간 파리가 나오지 못하고 죽고 만 것입니다.
그제야 제가 씹어 먹은
것이 파리였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이미 먹어버린 것을 …
해골 물을 마신 원효대사의 심정도 이랬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통해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언제든지 자신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이런 일을 당하게
마련이니 늘 깨어 기도하라”는
가르침으로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전도사님, 오늘 나에게 귀한 교훈을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는 파리가 들어있는 포도주 병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도사님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내 양들을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요한10:27-28)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메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들으면
그 속에 생명으로 이끌어주는 진리가 있음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