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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식(도미닉) 신부의 아침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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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먹어야할 또 다른 양식(요한4:31-38)

아무것도 먹지 못한 체 사마리아 사막을 가로질러 오신 예수님께
제자들은 음식을 잡수시도록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바울로는 우리가 먹는 양식을 “육체”(갈라5:16)를위해  먹는  육체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육체는 자신이
살기위해 끝없이 다른 무엇인가를 먹어야 삽니다.
내가 살기위해 다른 무엇인가를 먹어야 하는 우리의 육체를 
보면서
어쩌면 로마를 떠올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마야 말로 자신의 영화를 위해 수많은 나라들을 침략했고, 약탈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대 제국을 건설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제국을 보면서 부러워했습니다.
어쩌면 제자들마저도 그런 제국을 꿈꾸며 예수님을 따라 왔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잡수시려는 또 다른 양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육체의 정욕과 욕망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야 비로소 먹을 수 있는 양식이었습니다.

주님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나의 양식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디에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셨을까요?
그곳은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19:30)라고하셨습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
로마의 십자가와는 다른 십자가 입니다.
로마처럼 나를 위해 남을 먹어치우는 십자가,

육체가 아니라 남을 위해 나를 주는 십자가,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먹어야할 또 다른 양식,
남을 위해 기꺼이 나를 줄 수 있는 양식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
세상부귀와 명예, 그리고 건강.
내 자존심, 생명까지도 줄 수 있는 사랑을 갖고서야 비로소 먹을 수 있는 성체였습니다.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 생명과 평화, 일치의 열매를
추수할 일꾼이 되려면
이제 육체의 양식을 버리고 영적인 양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