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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식(도미닉) 신부의 아침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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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검술을 지닌 왕자에게 신하가 찾아왔습니다.
“왕자님, 무술을 보고 싶습니다.”
왕자는 신하가 보는 앞에서 나비
한 마리를 칼로 내리쳐 반 조각을 내어 버렸습니다.

“왕자님의 칼 솜씨가 고작 그것입니까?
이유 없이 나비를 쳐
죽인 것은 칼을 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칼을 쓸 줄 아는 사람은 함부로 칼을 뽑지 않습니다. 칼을 뽑기를 그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왕자는 검술을 보여주기 위해 이유 없이 나비를 죽인 일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그 때부터  왕자는 칼보다는
사랑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이처럼 근본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어디 칼뿐이겠습니까?
교육도, 정치도,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도 내가 가야할 근본을 잃게 되면 그릇된 길을 가게됩니다.

신앙의 근본, 무엇인가를 채우는 길이 아니라 비우는 길입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학자들은 그리스도는 다윗과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능력과
힘으로
악을 제압하고 평화와 정의를 세워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신앙입니다.

“호산나 다윗이여 찬미
받으소서!”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외쳤습니까?

다윗과 같은
메시아를 대망하는 이런 믿음이 얼마나 쉽게 세속화되어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참된 신앙의 길,
하느님을
통해 더 큰 힘,
더 많은 축복을 얻으려는 욕심을 버리는 일,
“남보다 더”라고 하는 탐욕을 기꺼이 버리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뿌리는 죄 많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