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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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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0일 금요일 : 루가 11:15-26 대한성공회 최초의 의료 선교사 남득시(랜디스), 노인산(로스)

그러나 더러는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 오늘의 말씀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 오늘의 묵상 : 내가 바라는 ‘기적’

세월호 사건 이후로 그저 마음 한구석이 시린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배는 가라앉았습니다. 무거운 마음 앞에 오늘, 성서 말씀을 맞이합니다. 몇 달이 지났는데도 문득 문득 눈물이 핑 돌기 일쑤였고 ‘내 아이’ ‘내 삶’ ‘내 사회’에 대해 자주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내 방식에 대해 돌아봤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서 무의식적으로 차로 오고 가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하루는 걸었습니다. 왕복 3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딸은 자전거에, 저는 옆에서 걷기 반, 뛰기 반으로 걸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물어봤습니다. “뭐가 좋아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그냥 걸으니 몸이 편해요. 소화도 잘되고 기름 값도 안 들고. 잘 됐어요.” 

오늘 성서에 큰 기적,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마귀를 쫓아내기 위해 큰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베엘제블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기를 비판하십니다.

세월호 사건 유가족들은 길에서 걷고 굶고 그리고 잡니다. 이들은 모두 다시 살리라고, 목숨 값을 내놓으라 요구하는 대신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애도’를 마칠 수 있다 합니다. 그 날, 그 사건 이후, 나도 내 삶 구석을 돌아봅니다. 마귀와 손잡은 습관들을 보며 이제는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느님의 거대한 뜻을 기다리고 기다려봅니다. 내 선택이 전부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가 어리석게도 큰 기적만을 하느님의 기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삶 속에서 실천하는 신앙을 통해 변화를 기쁘게 받아드릴 수 있게 하여 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