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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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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2일 연중28주일 : 마태 22:1-14 윌프리트(주교, 선교사, 709년)

예수께서 또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그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 오늘의 말씀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 오늘의 묵상 : 하늘나라의 예복

예수님의 비유는 종종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오늘 혼인잔치의 비유도 그렇고요.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초대에 응하지 않자, 임금은 종에게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오라고 명령합니다. 종들은 거리에 나가서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누구나 잔치에 데려오지요. 그런데 잔치에 들어온 사람 중에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자 임금은 그를 당장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쫒으라고 합니다. 아니,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할 것 없이 아무나 누구나 잔치에 불러오라고 해놓고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쫒아내다니요. 그럼 왜 부른 겁니까? 하늘나라는 값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귀한 은총이 아니었나요? 결국 그것이 내가 준비해야 하는 ‘예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었습니까? 그 예복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또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해야 하는 겁니까?

‘하늘나라의 예복’을 묵상하며 깨닫게 된 사실은 그 예복이 내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까지 준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잔치에 들어올 사람들에게 예복마저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죠. 그러나 그 예복은 우리가 상상하는 화려한 예복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더럽고 초라해서 입기 싫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겸손히 낮아지고 섬기는 이들이 입는 아름다운 옷이니까요. 그러니 여전히 내가 드러나고 싶은 저로서도 입고 싶지 않은 옷입니다. 잔치에 초대받았으니 내가 가진 가장 예쁘고 화려한 예복을 입고 싶지요. 오늘 주님은 제게 준비해 놓으신 사랑의 예복, 섬김의 예복으로 갈아입고 하늘나라로 들어오라고 초대하십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께서 마련하신 예복을 감사함으로 입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