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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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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5일 연중27주일 : 마태 21:33-46

“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포도 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려주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쳐죽였다. 지주는 더 많은 종들을 다시 보냈다.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보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어 죽였다. 그렇게 했으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오면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한 말을 읽어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그 돌 밑에 깔리는 사람은 가루가 되고 말 것이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오늘의 말씀

포도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 오늘의 묵상 :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살다보면 시금석(試金石)과 같은 순간이 옵니다. 내 삶이 알곡인지, 쭉정이인지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저는 하늘이 맑았던 작년 어느 봄날을 잊지 못합니다. ‘유능한 나’, ‘자신감 있는 나’, ‘분노하는 나’의 모습이 허깨비처럼 사라진 그날…… 그날, 비겁하게도 저보다 연약한 사람을 방패삼아 갈등을 피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그날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의 비유에 속살처럼 드러난 자신들의 종교적 위선을 어찌해야 할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겠지요? 다급한 마음에 예수를 잡으려고 했는데, 예수께서 잡히셨다면 아마도 당신께서 하신 비유 속 상속자와 같은 처지를 더 빨리 맞이하셨을 겁니다.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는 그 순간에, 왜 우리는 변명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걸까요? 오히려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고 생떼를 씁니다.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용기가 부족한 것일까요? 아니면 위선의 대가를 감당하기 두려운 것일까요?

네, 저는 그랬습니다. 거짓된 자아가 드러난 그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거짓은 상처가 되었고, 카인의 표처럼 마음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제 고백을 듣는 여러분께서 매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고요히 기도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을 꾸준히 한다면, 저처럼 큰 부끄러움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나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에,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한 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