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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월요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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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월요일 : 루가 10:25-37 피데스(순교자, 304년경)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였습니다.” 이 대답에 예수께서는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율법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말씀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 오늘의 묵상 : 사랑을 베푸는 것이 우리의 본모습입니다

율법교사는 자신의 대답이 맞았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의 대답은 그가 율법서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대답한 것입니다. 그가 배운 것은 책 속에 쓰여 있는 지식이었고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은 그 지식의 실천이었습니다. 사제로서 살면서 매일 성서를 읽고, 매일 설교를 하지만 주님의 복음을 저 율법교사처럼 지식으로서 대할 때가 많습니다. 복음서 안에 녹아있는 예수님의 삶과 하느님나라를 위한 순종을 실천하는 일은 바쁜 일상 뒤로 빼어놓기 일쑤입니다. 

요즘같이 슬프고 힘든 시대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설교는 그들의 고통과 멀리 떨어져서 축복과 은혜를 읊조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제처럼 예배드리러 가는 길, 혹시라도 부정탈까봐 반쯤 죽어있는 사람을 지나쳐 가는 그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입으로 주여, 주여 한다고 모두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 아프게 박히는 시대입니다. 그 누구보다 입으로만 주님을 찾는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의 이웃일까 생각해 봅니다. 교회라는 공간 안에 있는 우리 교우들만이 이웃은 아닙니다. 알지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대로 지금 우는 자들이 내가 만나야 할 이웃입니다. 그들을 지나치지 않고 손잡아주고, 함께 우는 내가 그들의 이웃일 것입니다. 알지요. 다 알지요.

알면서 또 지나칠 것인가, 반쯤 죽어있는 사람이 완전히 죽기 전에 그의 곁으로 갈 것인가는 결국 내 신앙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요. 하느님을 닮는 본모습을 회복할 수밖에요. 

 

■ 오늘의 기도

나의 삶이 더욱 낮아지고 이웃의 아픔에 민감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