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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일 수요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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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일 수요일 : 루가 9:57-62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오늘의 말씀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 오늘의 묵상 : 예수님을 따르는 ‘결’

넓은 들판에서 쟁기질을 할 때는 특정 목표물을 정하고 그곳을 향해 바로 가야 쟁기질이 ‘결’을 따라 예쁘게 됩니다. 그런데 쟁기질이 잘되고 있는지 궁금하여 잠깐 뒤를 돌아보는 사이, 그 순간에 방향을 잃어 쟁기질 방향이 틀어지게 됩니다. 쟁기질을 ‘결’대로 하려고 뒤를 돌아보아 확인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것이 ‘결’을 잃게 하는 것입니다.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결’대로 잘 밀어친다는 말을 합니다. 탁구나 테니스 같이 공을 받아치는 경우에도 ‘결’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을 보면서 저분은 참 ‘결’이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러한 ‘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중년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제 모습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관심이 가는 것들도 변하지만 그 변화 안에 흐르는 저만의 ‘결’이 있어 지금, 여기에 제가 있습니다. 그 ‘결’이 있기에 제가 순간순간의 삶에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주님을 따르는 제 신앙생활에도 ‘결’이 있을 터인데요. 저는 주님만을 응시하며 주님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지요, 주님을 잘 따르겠노라는 욕심을 가지면서도 주님을 향한 참된 징표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것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지요, 주님을 향하는 ‘결’이 아니라 제 가고 싶은 길을 그 ‘결’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주님께 여쭈어 봅니다. 쟁기질을 할 때 자세를 바르게 하고 특정의 목표물과 제 몸과 시선을 일치하고 그곳으로 나아가면 쟁기질을 ‘결’대로 됩니다.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제가 해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었음을 일깨워 주시니 감사합니다.

 

■ 오늘의 기도

무엇에 묶여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