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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교회 – 성당 –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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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성당 – 예배당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성당에 가는 사람들, 그리고 예배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가다 보면 대성당 교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교인이다. 그러나 교회가 신, 구교로 나뉘고 한국에만 100여개의 교단, 교파가 있다고 하니 그저 그리스도 교인이라고 해서는 좀 미흡하고, 무슨 교회 교인이냐고 물어 보고 싶어진다. 장로교라고 해서 궁금증이 풀리는 것도 아니다. 예수교 장로회냐, 기독교 장로회냐를 가리고 싶어진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고, 일치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뜻을 크게 거슬리는 일이다.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열심히 읽는데 교회에는 안나간다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가 싫어서, 신부, 목사가 보기 싫어서, 혹은 집 근처에 교회가 없어서 안나가는 것이 아니고 신앙과 교회는 관계가 없고, 교회라는 것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확신해서 교회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교회주의자들이다. 대표적인 무교회 주의자는 퀘이커교도들이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교인들은 교회에 다니고 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배우고, 교회의 친교를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 간다.

교회와 성당과 예배당은 보통 교인들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는 건물을 가리킨다. 성당이나 예배당외에 다른 교회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성당, 대성당, 예배당이 모두 교회이다. 종합대학, 전문대학, 단과대학 등을 모두 총칭해서 대학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대학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교수들과 배우는 학생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와 같이 교회도 원래는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을 섬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교인들의 모임, 즉 회중을 가리키는 이를테면 추상명사이다. 그저 대학, 교회라고 해서는 추상적이고, 성공회 대학교, 산본 교회라고 해야 구체적인 명칭이 된다. 그러다가 대학, 교회가 슬그머니 캠퍼스 건물, 성당이나 예배당과 같은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이다.

대개 성공회 교인들과 천주교 교인들이 다니는 곳을 성당이라고 하고,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와 같은 소위 개신교 교우들이 다니는 곳을 예배당이라고 하는  관습이 있었다. 대성당은 영어로 ‘카시드랄’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원래 의자라는 뜻이다. 의자, 즉 주교가 앉는 의자가 있는 교회가 ‘카시드랄’이고 보통 대성당이라고 하는 것이다. ‘주교좌 성당’이 정확한 이름이고, 서울에서 명동에 천주교 주교좌 성당이 있고, 정동에 우리 주교좌 성당이 있다. 그러나 대성당도 교회의 하나이다.

아주 기뻐할 일이 생기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성당이나 예배당에 다니면서 신앙 생활을 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성당, 예배당이라고 말하지만, 젊은 교인들은 모두 ‘교회’ 다닌다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당과 예배당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렵게 되어 간다.  영어로는 ‘쳐치’란 말 밖에 없다. ‘쳐치’에 간다는 말은 예배 드리러 간다는 뜻이고, 굳이 교회 건물을 가리키지 않는다. 마치 ‘스쿨’에 간다는 말이 학교 건물로 간다는 것이 아니고 공부하러 간다는 뜻인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