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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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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기적은 야훼가 인간의 생활에 직접 개입해서 생기는 비상한 사건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구원의 목적의 실현으로 볼 수 있다. 기적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 야훼께서 하신 일이다”(시편 118:23). 하느님은 힘을 가지셨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다. “이 야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창세기 18:14).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다”(마르코 10:27). 애굽에서 포로로 고생하던 유다민족을 구출하셨을 때 홍해의 기적은 유다 민족의 기억에 강하게 새겨져서 구원의 하느님의 힘을 믿고 의지하게 한 것이다.


신약의 기적은 기쁜 소식과 관련되어 있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적은 그리스도의 은총과 그리스도의 왕다운 권세의 증표이다. 병을 고쳐 주시고, 죽은 사람을 살게 하시고, 문둥 병자를 깨끗하게 해 주셨다. 5천명을 먹이신 일도 있다. 잔치 집에 가셔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주셨다. 이것은 모두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혹은 어머니의 간청을 받아들이셔서 행하신 기적이었다. 이런 기적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무슨 일이든지 해 내실 수 있는 그리스도의 힘의 증표였다. 그와 같은 증표를 보여 달라고 조르는 사람들,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사람들의 청을 거절하신 일이 있고, 기적을 행하신 후에는 흔히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물론 그러면 그럴수록 소문이 널리 퍼져 나갔다.

신약의 기적 중 제일 크고 중대한 기적은 바로 예수님의 출생과 수난과 부활이다. 특히 부활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적 기적이다. 홍해의 기적없는 구약을 생각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사건 없이 신약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하느님의 기적과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 무엇보다도 예수님 자신의 기적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힘을 믿는 사람만, 그 기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만 보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기적의 뜻이 오묘하다. 베싸이다의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일이다. “예수께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눈이 밝아지고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마르코 8:25). 베드로의 눈을 뜨게 하셔서 예수의 정체를 알아 차리게 한 이야기, 예리고의 소경을 눈뜨게 하신 이야기(마르코 10:46이하)들이 상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의 힘을 믿지 않고 그저 보통 사람으로만 본 고향사람들에게는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다(마르코 6:5-6).

종교 개혁 이후에는,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지만, 사도 시대가 지난 후에는 기적을 행하는 힘이 거두어졌고, 말씀과 성사의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기적을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기적이 어떻게 일어났느냐 하는 질문과 함께 왜 그런 기적을 행하셨느냐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기적은 하느님의 섭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구원의 활동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백약이 무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