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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니케아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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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아 신경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벌써 몇 해 전의 일인데,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곧잘 성찬식곡을 방송하던 때가 있었다. 가령 모짜르트의 대관식 미사, 키리에와 영광송 다음에 신경 차례가 되면 으레 “사도 신경입니다”하고 곡명을 말하는 것을 듣고, 방송국에 정정하라는 전화를 걸까 하고 생각한 일이 더러 있었다. 번거롭기도 하고, 어른스럽지도 않고 해서 끝내 전화는 걸지 않았다. 전통적인 성찬식에서 외거나 노래하는 신경은 사도 신경이 아니라 ‘니케아 신경’이다. 성공회는 그 두 신경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니케아 신경은 325년에 니케아 공의회에서 공포되었다. 이 신경은 사도 신경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교회와 세례, 부활, 영생에 대한 교회의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나 니케아 신경은 특별히 아버지와 아들이 일체이시라는 것, 같은 실체를 가졌다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핵심이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사제 아리우스(336년에 사망)의 이름으로 알려진 아리우스주의라는 것 때문에 당시의 교회가 큰 논쟁에 휘말렸고, 그것으로 인한 교회의 분열의 후유증이 오래 가시지 않았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바로 그러한 교회의 분쟁과 분열을 다스리기 위해서 공의회를 소집했고, 아리우스의 이단설에 대한 교회의 정통 교리로서 니케아 신경을 만들어서 공포하게 했다. 아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고 했으니까 태어나기 전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만물이 창조되기 이전, 태초부터 계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또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났다면 하느님과 ‘일체’시라고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것은 니케아 신경과 그 이래 교회가 가르쳐 온 그리스도의 교리와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런 이론은 성경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의 교리인 삼위 일체 교리의 승리로 이단의 낙인을 받고 그 후 쇠퇴했다.

그리스도 교회는 아버지와 아들과 영이 다 하느님이시고, 아버지와 아들이 일체시고, 같이 영원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인간이시고, 또 완전한 하느님이시라고 믿고, 그 믿음을 신경으로 고백한다. 그렇지 않고 그리스도는 인간이고, 세상과 하느님을 잇는 중계자라고 하든가, 그리스도는 인간이 아니고 하느님일 뿐이라고 하면 알기에는 쉽지만 이단이다. 교회의 정통 교리는 흔히 난해해서 이단이 생긴다. 이단은 정통보다는 알기가 쉽다. 그러나 알기 쉽기 때문에 정통에 담긴 신비와 진리를 놓치기 쉽다. 삼위 일체 교리는 그리스도교의 핵심이고 난해한 교리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인간이시고 완전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믿으면 수긍이 가는 교리이다. 그리스도를 떠나서 하느님이나 하느님의 영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니케아 신경에는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후 ‘지옥’에 내려가셨다는 말이 없다. 또 그저 ‘거룩한 공회’라고 하지 않고 ‘하나이며, 거룩하며,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다소 장황하게 정의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