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말씀과 신앙나눔 2013년 2월 10일 (연중5주일) 성서말씀과 설교

2013년 2월 10일 (연중5주일) 성서말씀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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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0일 (연중5주일) 성서말씀

 

이사 6:1-13

1. 우찌야 왕이 죽던 해에 나는 야훼께서 드높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의 옷자락은 성소를 덮고 있었다. 2. 날개가 여섯씩 달린 스랍들이 그를 모시고 있었는데, 날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로 훨훨 날아다녔다.
3. 그들이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야훼, 그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시다." 4. 그 외침으로 문설주들이 흔들렸고 성전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5. 내가 부르짖었다. "큰일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 입술이 더러운 사람들 틈에 끼여 살면서 만군의 야훼, 나의 왕을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뜨거운 돌을 불집게로 집어가지고 날아와서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보아라, 이제 너의 입술에 이것이 닿았으니 너의 악은 가시고 너의 죄는 사라졌다." 8. 그 때 주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누구를 보낼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9. 주께서 이르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일러라. '듣기는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마라. 보기는 보아라. 그러나 알지는 마라.'
10.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고 귀를 어둡게 하며 눈을 뜨지 못하게 하여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와서 성해지면 어찌 하겠느냐?"
11. 나는 "주여, 어느 때까지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주께서 대답하셨다. "도시들은 헐려 주민이 없고 집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고 농토는 짓밟혀 황무지가 될 때까지다. 12. 야훼께서 사람을 멀리 쫓아내시고 나면 이 곳엔 버려진 땅이 많으리라. 13. 주민의 십분의 일이 그 땅에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들마저 상수리나무, 참나무가 찍히듯이 쓰러지리라. 이렇듯 찍혀도 그루터기는 남을 것인데 그 그루터기가 곧 거룩한 씨다."

 

시편 138

1 주여, 내 마음 다하여 감사기도 드|립니|다. 당신을 모시고 서있는 이들 앞에서 당신을 |찬양|합니|다.
2 거룩한 당신의 궁전 향하여 |엎드|려 인자함과 성실함을 |우러|르-|며 당신의 이름 받들어 감사기도 드|립니|다. 언약하신 그 말씀, 당신 명성보다 크게 |퍼졌|습니|다.
3 내가 부르짖을 때 당신은 들어 |주시|고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여, 당신의 언약 말씀을 |듣고|서 세상의 모든 왕들이 당신께 감사노래 |부릅|니-|다.
5 그들이 주께서 밟으신 길을 |찬양|하며 ∥ "주 그 영광 크시다" |노래|합니|다.
6 주여, 당신은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 아십니다.
7 내가 고생길을 걸을 때에 이 몸 살려 주시며: 손을 드시어 살기 띤 원수들을 치시고 오른손으로 붙들어 이 몸 구해 |주십|니-|다.
8 주여, 모든 일 나를 위해 하심이오니: 이미 시작하신 일에서 손을 떼지 |마소|서. ∥ 당신의 사랑 영원|하시|옵니|다.

 

1고린 15:1-11

1. 형제 여러분, 전에 내가 전해 준 복음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되새겨주려고 합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이 이미 받아들였고 또 여러분의 믿음의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2.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4.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5.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뒤에 다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또 한번에 오백 명이 넘는 교우들에게도 나타나셨는데 그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 뒤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8.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나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요 하느님의 교회까지 박해한 사람이니 실상 사도라고 불릴 자격도 없습니다. 10. 그러나 내가 오늘의 내가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의 덕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나는 어느 사도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된 것입니다. 11. 내가 전하든지 다른 사도들이 전하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고 있으며 여러분은 그것을 믿었습니다.

 

루가 5:1-11

1.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2.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5.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6.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7.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8.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10.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11.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본기도> 거룩하신 하느님, 주님의 영광이 하늘과 땅에 가득하고 천군 천사들은 경배하나이다. 비옵나니, 주님의 은혜로 우리의 입술을 정결케 하시어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주님의 구원을 전하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섭리와 소명을 따르는 인생 (루가 5:1-11)

 

오늘 루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비롯한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기적적인 고기잡이’이 이야기가 나오지만 초점은 “예수님 잘 믿으면 기적을 힘입어 부자 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서를 읽을 때에 기적 자체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그 기적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님이 어떤 분이며, 그 분을 따르던 이들은 어떤 자세로 살았는가를 깨닫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람들이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상황, 이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인간의 노력은 아무 것도 이루어내지 못함을 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깊은 곳에” 그물을 쳤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았다는 반전,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하면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올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제자들과 우리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경험입니다.

 

세상살이는 사지선다형 문제풀이가 아닙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우리를 넘어서는 손길과 지혜를 의식하고 의지하는 일이 신앙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이 때에도 신앙은 도깨비방망이를 얻은 혹부리영감의 행운이 아닙니다. 욕망을 충족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깨닫는 일이 더 중요한 신앙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고기가 그물 가득 잡히는 놀라운 은총을 경험한 베드로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베드로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고 자신을 죄인으로 인식하며 신앙고백을 합니다. 열등감 따위의 상대적인 죄의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비, 인생의 깊은 의미 앞에 두려움을 느끼는 절대적인 죄의식이 바로 신앙인을 만듭니다.

 

진지한 신앙생활은 그리 쉽게 “만사형통, 할렐루야!” 를 노래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과 이웃 앞에 내가 과연 누구인지를 두려워하며 살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과 감사는 단지 무엇을 많이 얻게 된 고마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기적적으로 손쉽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또한 기적적으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어져서 우리에게 생명과 소명을 주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닫고서야 진정한 감사와 찬양이 가능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베드로와 그의 동업자들은 예수님의 이끄심과 부르심을 통하여 하느님의 섭리와 소명을 깨닫습니다. 물고기를 얻는 생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사람들을 얻는 일”입니다. 살기위해 생업(生業)에 종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생업을 통하여 우리 내면 깊은 곳에 기쁨과 보람과 만족이 있는가 하는 점은 더 중요합니다.

 

일생의 생업이 마지못해 하는 일, 죽지 못해 하는 일이라면 참으로 불행한 삶입니다. 하지만 생업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깊은 소통과 일치를 이룰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과 더불어 선한 세상을 위하여 일하게 된다면 참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우리가 참다운 인간(人間)이 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사람(人)들 사이(間)에서 하느님의 함께 하심을 경험하고 더불어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때입니다.

 

첫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릅니다. 자기를 위한 보장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라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살기로 한 것이지요. 그리스도 신앙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안락과 부귀영화를 보장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당신의 삶 자체였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아버지의 사랑과 생명을 실천하신 예수님의 삶입니다.

 

저와 교우님들이 바로 오늘 복음서의 또 다른 주인공들입니다. 우리 삶에 보여주신 주님의 놀라운 은총들, 그리고 우리에게 사람을 얻는 사람이 되라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 그 신비를 깨닫고 경험한 이들의 감사와 찬양! 우리는 성체성사로 주님의 그 삶을 기념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삶으로 그 일을 증거하고,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가 교회공동체로 모여 하느님을 예배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