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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이아나와 웨스트민스터 애비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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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나와 웨스트민스터 애비 (수도원)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1997년 9월로 들어서자마자 다이아나 빈이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파란 만장의 일생을 마쳤다. 세계에서 제일 견고하고 안전하다는 벤츠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 야릇하고, 벤츠 차를 모는 특별 훈련을 받은 호텔 일등 경호원이 차를 몰다가 일으킨 사고였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 더욱이 그 운전사는 취중이어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허용치의 3배를 넘었었다는 이야기는 또 무엇인가?

인생의 부귀 영화가 다 헛된 것이고,  재의 수요일에 우리가 외듯이 인간이란 흙에서 와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니고 착하게, 성실하게 살다 가야 한다. 그리스도 교인은 예수님의 분부대로 남을 위해서 열심히 살다 가야 한다.

다이아나는 비운의 빈으로 살다가 비운으로 죽었지만 남을 위해서,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을 위해서 살다가 간 용감한 사람이었다. 에이즈 보균자와 악수를 나누고, 대인 지뢰를 제거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영국 성공회 수장의 며느리이면서 이혼을 했고, 무수한 염문의 주인공이었던 다이아나가 온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어쩌면 다이아나야말로 예수를 따른 진정한 믿음의 여인이었는지 모른다. 테레사 수녀도 진심으로 다이아나의 죽음을 애도했다.

다이아나의 장례식이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영국에는 무슨무슨 ‘민스터’라는 지명이 제법 많다. 민스터는 수도원이지, (우리 방송들이 왼 것처럼) 대성당은 아니다. 그래서 다이아나의 장례식은 대성당이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헨리 8세 이후 이 수도원은 특별한 교회로 개편되어서 현재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 이름은 여전히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이다.

런던의 대성당은 처칠 경의 장례식과 다이아나와 찰즈의 결혼식이 거행됐던 성 바울로 대성당으로, 성공회 런던 주교의 주교좌 성당이다.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은 영어로 ‘웨스트민스터 애비’라고 하고 런던의 유명한 관광명소의 하나가 되어 있다.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곳이고 그 속에 영국의 유명한 시인, 문학가의 무덤이 있는 소위 ‘시인들의 모퉁이’가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따로 있다. 런던의 천주교 주교좌 성당이다. 주교나 대성당 이름에 런던, 요크, 옥스포드 등 도시 이름은 성공회만 쓰고, 천주교는 나라 법으로 못 쓰게 되어 있다. 종교 개혁 이전의 영국의 모든 교회가 그 이름과 함께 영국 성공회로 그대로 인계되었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다.

영국의 지명도 잘못하면 틀리기 쉽다. ‘사리스부리’라고 써 놓고 ‘솔즈베리’라고 읽는다. 솔즈베리에는 윈체스터 대성당이 있다. 종교 개혁 때 크랜머 대주교가 성공회 기도서를 만들 때 기본으로 삼은 것이 이 윈체스터 대성당에서 쓰던 식의 기도문, 소위 ‘사룸’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