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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귀 – 악령 – 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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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 – 악령 – 사탄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성경 신구약에서 많이 나오는 것으로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것에 마귀가 있다. ‘악령’, ‘사탄’ 등 여러 다른 말로 표현되는 것으로 우리의 귀신에 해당한다고 할까? 우리 귀신에는 나쁜 귀신이 있지만 좋은 귀신도 있다. 그러나 마귀는 원래 타락해서 땅에 떨어진 천사들이다.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한 뱀은 마귀의 화신이었다. 열왕기상 22장에 나오는 아합의 예언자들을 속여 넘긴 것도 마귀의 소행이었다.

신약에 나오는 마귀는 가지각색이다.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도 있다. 사탄은 그리스도를 이길 수는 없다.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일곱 마귀를 쫓아 내주신 이야기가 루가 복음(8:2)에 나온다.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 다녔는데 그들 중에는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 중세기에는 여러 신학자들이 마귀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해설했다. 그 중에서 빠실과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사람들은 마귀는 타락해서 하늘로부터 쫓겨난 천사들인데, 그들이 쫓겨난 원인은 오만해서라고 했다.

베드로의 첫째 편지 5장 8절과 9절에는 우리가 마귀와 싸워 이기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새사람으로 거듭 나려 할 때 마귀를 청산해야 한다. 종전의 세례 예식문에는 ‘언약식’이라는 대목이 있고 거기에서 다음과 같은 문답을 하게 되어 있다:

     (사제) 교우는 마귀와 또한 마귀의 모든 일을 거절하느뇨?
     (교우) 내가 이를 다 거절하나이다.
 
개정 예식서(안)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집례자) 여러분은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탄과 모든 악령의 권세를 물리치겠습니까?
     (세례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귀, 사탄, 악령은 다 같은 나쁜 귀신들이다. 마귀와 사탄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의 힘을 과신하고 오만해질 때 병이 생기고, 재난을 불러오고, 결국 패가망신하는지 모른다. 성경에 나오는 마귀, 악령, 사탄 등을 오늘날 우리는 문자 그대로 이해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일종의 그림으로 표현한 생각, 즉 세상과 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악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신학적 문제가 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보시고 “사탄아, 물러가거라”’하고 외치셨을 때 사탄은 베드로로 하여금 엉뚱한 소리를 하게 하는 악한 마음일 수 있었고, 어쩌면 그런 악한 마음의 화신으로 예수님 앞에 나타난 바로 베드로일 수도 있었다. 사람의 마음 속에 도사린 악령과 마귀같은 악한 생각도 있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악령과 마귀같은 미움과 편견과 적개심과 원한, 탐욕과 오만도 있다. 이런 것을 내쫓는 예식으로 축마식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으로 마귀를 쫓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