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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메시아 –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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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 그리스도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메시아는 그리스도와 같은 말이다. 히브리어로 메시아라고 하던 것을 희랍어로 번역할 때 그리스도라고 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은 사람’이란 뜻이다.

옛 이스라엘에서는 대사제들과 왕들은 기름부음을 받았다. “사무엘은 기름 한 병을 꺼내어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추며 이렇게 선언하였다. ‘야훼께서 그대에게 기름을 부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수령으로 성별해 세우시는 것이오. 그대는 야훼의 백성을 지배하시오..’”(사무엘상 10:1). “그때 야훼의 기운이 갑자기 내리덮쳐, 그대로 그들과 함께 신이 들려 아주 딴사람이 될 것이오. 이런 일들이 일어나거든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니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하시오”(사무엘상 10:6-7). 

구약과 신약 사이의 시기에 쓰인 유대의 기록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로몬의 시편 17편으로 전해지는 노래로 기원전 5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그 노래는 하느님의 때가 되면 한 왕을 세우실 터인데, 그 왕은 당신의 백성을 적들로부터 구출할 것이고 믿음과 의로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 그 왕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성령으로 다스리는 데 무력으로서가 아니라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다스리리라고 했다. 그리고 “주께서 속히 당신의 자비를 이스라엘에 베푸소서. 더러운 적들로부터 우리를 구출하소서. 주님이 우리의 영원한 왕이시라”하고 끝맺고 있다. 그 노래가 그리는 왕은 분명히 메시아이시다. 그는 주님으로부터 ‘기름을 부어 받으리라’고 했다.

복음서에는 메시아라는 말이 그렇게 자주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 스스로가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시지 않았다. 제자들도 처음에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혹은 어떤 예언자로 보았다. 베드로가 그리스도라고 하자 아무에게도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마르코 8:29 이하). 그러나 예수님의 공생활 시초부터 그리스도로 인정되었다고 쓴 것은 요한 복음 저자였다.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형을 찾아가서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요한1:41)하고 말한다. 요한은 또 예수님이 직접 당신이 메시아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록했다: “그 여자가 ‘저는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 주시겠지요’ 하자 예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4:25-26).

요한 복음과는 달리 마르코, 마태오, 루가 세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이 스스로를 메시아로 분명히 부르시지 않는다. 재판을 받으실 때도 명확하게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시지 않는다. 그런 예수님을 이스라엘 왕으로 사칭했다고 해서 처형했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로 생각하셨는지 여부는 썩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 그리스도교인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시작해서부터 이스라엘 왕이라는 뜻의 메시아는 다소 소원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그리스도는 이스라엘 민족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온 세상의 하느님의 백성의 구세주를 가리키는 호칭이 되어 버렸다.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