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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바리사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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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사이파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을 노상 시험하고 괴롭히던 유대인들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리사이파였다. 탈무드와 신약 성서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종교 집단 중의 하나로서, 기원 전 1세기에 나타나서 기원 후 첫 세기까지 득세했다. 그들의 적들이 ‘갈라진 사람들’이라고 부른 데서 ‘바리사이파’라는 호칭이 나왔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남들에게서 갈라져서 독자적인 집단으로 사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신다고 생각하여 적들이 붙인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예수님의 더 강력한 적은 바리사이파가 아니라 바리사이파와 적대 관계에 있던 사두가이파였다. 사두가이파는 당시의 권력 구조에서 더 큰 정치적 세력을 구사했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교사한 세력이었다.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는 예수님을 미워하고 불온 분자로 본 것에서는 일치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바리사이파는 사두가이파와 달리 구전으로 전해 오던 법을 모세의 법과 동등시 해서 지켰다. 그들은 회당 예배를 지켰다. 그들은 검소하게 살고, 로마의 지배와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을 증오했기 때문에 민중들의 존경과 지지를 받았다.

바리사이파가 예수님을 공격한 근거는 예수님이 죄인을 용서해 주고, 안식일 법을 지키지 않고,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어울려 다닌다는 것이었다(마태 12:1-8, 마르코 2:23-28).

예수님은 바리사이파가 율법의 정신을 저버리고 법의 외형만 고집하는 것을 꾸짖으셨다. 루가 복음(18:9-14)에 나오는,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간 바리사이파와 세리의 비유가 잘 보여주듯이 예수님은 바리사이파의 독선을 공격하셨다. 자기들만이 율법을 지키고, 자기들만이 올바르고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믿고, 자기들만이 단식하고 십일조를 꼬박꼬박 낸다고 뽐내는 품을 나무라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수난하신 동안에는 바리사이파는 뒤로 물러서고 사두가이파가 앞장섰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는 부활과 내세, 천사들, 인간의 자유와 하느님의 섭리 등에 대해서 교회의 믿음을 함께 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던 사도들을 의회원들 앞에서 변호한 것은 놀랍게도 민중의 존경을 받던 유명한 바리사이파 율법교사 가말리엘이었다(사도행전 5:34 이하). 가말리엘은 바로 개종하기 전 바울로의 스승이다.

예루살렘의 함락(기원 70년) 후에 바리사이파는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은 유대교의 랍비들과 미슈나의 가르침 속에 오늘날까지 살아 남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