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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삼위 일체 –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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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일체 –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삼위 일체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기본적 교리이고, 또 가장 어려운 교리이다. 일반 교인은 물론 전문적인 신학 훈련을 쌓은 신학자들이나, 사실은 옛날 초대 교회와 중세의 고명한 지도자들이라고 다 삼위 일체 교리를 똑같이 이해하고 가르치지는 않았다.

 
기원 4, 5세기에 교회에 큰 소란과 분열을 가져 온 이단과 정통의 싸움은 바로 삼위 일체의 교리, 특히 성자에 대한 엇갈린 이해에서 시작했었다. 삼위 일체 교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인격적인 분이시고, 위가 셋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기본 믿음이고 교리의 핵심이다. ‘위’라는 것이 보통 어려운 말이 아니다. 하느님의 인격, 말씀이 사람이 된 것, 그리스도의 죽음과 구원, 성령 안에서의 삶, 구원 받은 인간과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과의 관계—이런 모든 것이 삼위 일체 하느님의 교리와 관련되어 있다. 도리 공부를 하고, 좀 더 잘 알아 보겠다고 신학책을 뒤지고, 삼위 일체론이니 그리스도론이니 하는 것을 읽어 보면 볼수록 점점 몰라지고, 미궁에 빠져서 손을 들고 만 교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성자와 성부와 성령은 다 하느님이다, 따라서 하느님은 세 분이고, 그 세 분 하느님이 같은 하느님으로 활동하신다—고 하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틀린 말이다. ‘셋 속에 하나, 하나 속에 셋’ 하면 재치 있는 말 같지만 우리가 삼위 일체 교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부가 하느님이라고 믿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어떻게 구별짓고, 그러면서도 예수님과 하느님을 같은 하느님으로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학이나 철학을 공부해서 터득하는 것이 아니고, 초대 교회의 사도들의 믿음과 경험과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다. 논리나 철학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도들과 옛 교인들의 믿음의 경험을 나누어서 그 신비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성경, 특히 신약의 복음서와 바울로의 편지의 저변에 예수 안의 하느님과 오순절에 성령을 내려 보내신 하느님—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이 각기 다른 인격(위격)체이지만 결국 한 분 하느님이시라는 큰 전제가 깔려 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자주 성찬을 받고, 기도와 묵상으로 예수님을 생각하며 사노라면 삼위 일체의 교리가 점점 친근해지고, 그 심오한 뜻을 깨닫게 되리라는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교회 밖에서, 신학 책을 통해서, 성경 주석을 섭렵해서 깨달아지지 않는다. 그런 노력과 함께 교회 안에서 기도하고, 교회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며, 봉사하고, 무엇보다도 교회가 주는 성사 생활을 오래 계속하는 동안에 조금씩 깨우치게 되는 진리가 아닐까? 삼위 일체 교리는 형이상학의 소산이 아니고 교회와 교인들의 영적 경험의 소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