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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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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개신교에서는 설교를 중시하고 성만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우리는 짧게 설교하고는 주된 기도인 성찬식에 온 정성을 쏟는다는 말이 있다. 성만찬 혹은 성찬식은 개신교나 우리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회의 예식으로 여긴다. 다만 종교 개혁 이래 개신교에서는 성경과 말씀쪽을 강조해 왔고, 성공회와 같이 성경과 함께 교회의 전통을 존중하는 교회에서는 성찬식을 하나의 성사로서 강조하고 지켜 온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다만 강조의 차이이다.

 
성공회는 사도 때부터 이어오는 전통을 존중해서 주교, 사제, 부제라는 성직을 두고, 세례와 성찬식을 성사(사크라멘트)로서 지키지만, 개혁하는 교회로서 개신교 못지 않게 신, 구약 성경을 믿음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래서 성공회의 사제는 ‘말씀과 성사’를 맡는 봉사자이다. 말씀의 봉사자는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성경을 열심히 읽고,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모범을 보일 의무가 있다.
 
성경을 가르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에서 성직자가 직접, 혹은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성경학자를 초빙해서 성경 강좌를 열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알기 쉽게, 그리고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성경 암송 대회도 열 수 있다. 일년에 한 번씩 신, 구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그룹을 조직할 수 있다. 그러나 성직자가 성경을 가르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성찬식, 말씀의 전례에서 설교하는 것이다. 설교를 강론이라고 하기도 한다. 설교와 강론은 같은 것이다.
 
종교 개혁 때 크랜머 대주교가 개혁된 영국 교회의 교리를 설명하는 강론집(호밀리즈)을 내서 각 교회에서 사제들이 교인들에게 읽어 주게 한 일이 있다. 중세 때의 신부들은 교육 수준이 낮고, 제대로 설교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어서, 실제로 설교에는 힘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고대 영국 시대에 유명한 학자 앨프릭이 교회력에 따른 강론을 써서 교회에서 읽히게 한 일이 있었다. 또한 도미니코 수사들이 각지를 순회하면서 설교를 하기도 했다.
 
우리의 성찬식의 전반부, 즉 말씀의 전례에서는 보통 구약과 서신에서 한 대목씩을 독서 순서로 읽고, 사제나 부제가 복음서의 한 구절을 읽게 되어 있다. 주일에 읽는 성경은 정해져 있어서 교회 예식서에 분명하게 박혀 있다. 이것을 성경 정과라고 한다. 그리고 설교는  그 날에 읽은 성경, 특히 복음을 주제로 하는 것이다. 그 날 읽은 성경 내용을 요약해서 해설해 주고, 거기에 담긴 믿음, 예수님의 가르침, 신자가 할 일과 지킬 일, 성경이 가르쳐 주는 인생관, 세계관을 교인들의 뇌리에 심어 준다.
 
성공회의 설교가 짧다고 하지만 15분에 못 미치는 일은 없다. 보통 20분을 넘기면 길고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교인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속있고, 때로 감동을 주는 설교에 대한 요청이 점점 커질 것이다. 그러한 설교를 할 수 있는 성직자를 양성하고, 성직자를 재훈련하는 노력이 부단히 추진되어야 할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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