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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성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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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다니는 교회가 성공회. ‘회’는 교회의 ‘회’일 것 같은데, ‘성공’은 무슨 뜻일까? 벌써 20여년 전 일이지만, 미아리에 교회를 차렸을 때 서예 선생한테 성공회 간판 글씨를 부탁했다. 그 명필이 써 준 성공회가 기상천외였다: 成功會!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거룩(聖)하고 공(公)번된 교회(會)—사도 신경에서 외우는 ‘거룩한 공회’라는 뜻의 성공회라는 것을 그 서예가가 알 리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그런 대로 약과이고 성공회를 ‘승공회’(勝共會)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는 소문도 있다. 안기부가 들으면 좋아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공산당하고 싸워서 이기는 반공단체라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 반공은 좋지만 반공하기 위해서 교회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성공회는 공산당하고 싸우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고, 공산당을 위시해서 하느님은 없다고 떠벌리거나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과 예수님을 알려 주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려고 모인 교회이다. 우리만 성공회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한자를 쓰는 나라인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의 화교들은 모두 한자어로 성공회라고 한다.

 
성공회는 왜 거룩한가? 교회가 거룩한 이유를 두 가지만 들자.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받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니까 거룩하다. 성령께서 그 속에 계시고 성령이 지도하시고 보살펴 주시니까 거룩하다. ‘공번된’은 또 무슨 뜻인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고, 모든 사람, 모든 고장에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가톨릭’이란 말을 번역한 것이다. 소위 가톨릭교회는 동양에서는 성공회와 천주교, 그리고 정교회가 모두 해당된다. 성공회를 위시한 가톨릭교회는 어떤 나라나 지방에만 있는, 어떤 개인이나 개인의 집단이 시작하고 운영하는, 가령 통일교나 박장로교, 영생교 따위 사교가 아니고, 세계 도처에 있는 보편적인 교회이다. 가톨릭교회라고 하면 유독 로마 교회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로마 교회의 잘못이다. ‘거룩한 공회’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사도 신경을 외우고 믿는 모든 교회가 가톨릭교회일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성공회는 영국 교회와 한 가족이어서 세계 성공회를 영어로는 ‘앵글리컨 쳐치’ 또는 ‘앵글리칸 커뮤니언’이라고 한다. ‘앵글리컨’은 영국, 영국인을 가리키고, ‘커뮤니언’은 교단이라는 말이다. 한국 성공회는 작은 교회이지만, 세계 성공회는 천주교나 정교회에 비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크고 세계적인 교단이다.
 
성공회라고 하면, 가령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처럼 교회라는 것이 금방 드러나지 않아서 선교에 지장이 있으니, 가령 ‘기독교 대한 성공회’라고 이름을 고치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백여년 동안 지켜온 ‘성공회’를 수호하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교인들의 합의를 얻어서 결정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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