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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성무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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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일과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성무 일과는 하루 일정한 시간에 올리는 기도이다. 주로 수도원에서 드리는 기도이지만, 성공회에서는 개혁 때에 크랜머 대주교가 일반 교인들도 아침과 저녁에 두 번 기도를 드리고, 특별히 시편과 성경을 읽고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성공회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는 일년 내내 의무적으로 드리게 되어 있다. 사도 행전 10장 9절에 ‘길을 가던 일행이 그 이튿날 요빠 근처에 이르렀을 즈음에 베드로는 기도를 드리러 옥상에 올라가 있었다.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는 말이 나온다. 낮과 밤 일정한 시간에 기도를 드리는 것은 유대인들의 습관이었다. 그러던 것이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그대로 계승되었다.

 
성무 일과(오푸스 데이)라는 말과 그 예식을 전한 것은 성 베네딕트(480경-550경)였다. 이 예식은 7세기에 영국으로 도입되어서 오늘날까지 로마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것이다. 성무 일과의 내용은 찬미를 부르고, 시편을 노래하거나 외우고, 성경을 읽는 등이었고, 이것도 옛과 현재에 큰 차이는 없다.
 
성무 일과는 여덟 가지 기도, 팔 성무라고 한다. 원래 오전 1시에 드리는 기도(매틴즈)는 축일 전야에 올리는 저녁 일과였고, 낮 일과에는 일곱 가지가 있었다. 하루의 일과는 마지막 종도(콤플린)로 끝난다. 그 사이에 찬미 기도(로오즈), 아침 6시 기도(프라임), 오전 9시 기도(터스), 정오 기도(섹스트), 오후 3시 기도(노운즈), 저녁 기도(베스퍼즈)가 있다. 성공회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의 원형은 ‘매틴즈’와 ‘베스퍼즈’이다. 교인들의 합숙 행사가 있을 때는 흔히 종도를 올리기도 한다. 성공회 예식서에서는 매틴즈와 로오즈를 합쳐서 아침 기도로 만들었다.
 
성무 일과는 주로 수사들과 수녀들이 수도원 성당에 모여 드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로마 교회 성직자들은 매일 의무적으로 혼자서도 성무 일과를 드린다. 그 일과를 위해서 기도서(브레비아룸)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처음에는 시편과 성경 독서만이 들어 있었는데, 그 후 점점 커져서 찬미, 송가, 계응, 주제 기도 등이 첨가되었다.
 
성공회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는 교회에서, 가정에서 또는 어떤 모임에서든 드릴 수 있다. 또 성직자가 인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세례를 받은 성인이면 누구든지 인도할 수 있다. 종전 기도문에는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하는 대목이 있어서 평신도가 인도하는 것이 불편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개정된 예식에서는 그 부분이 없어져서 반드시 사제가 인도할 필요가 없게 배려되어 있다.
 
소년 성가대가 있는 주교좌성당이나 성당에서 드리는 저녁 기도는 대단히 아름답다. 케임브리지의 킹즈 칼레지 성가대가 노래로 드리는 저녁 기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그것을 들으려고 킹즈 성당을 찾는 방문객이 그치지 않는다. 특히 소년 성가대가 ‘앵글리컨 찬트’로 노래하는 시편은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