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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성사( 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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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聖事)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원래 ‘사크라멘트’라는 말을 누가 성사라고 번역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성공회 선교사들이 천주교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빌려 와서 우리도 오늘날까지 ‘성사’라고 하고, 일곱 가지 성사라는 뜻의 ‘7 성사’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성사라는 말이 어떤 행사를 뜻하는 것 같아서 교회의 거룩한 행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하는 교우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성사의 ‘사’는 어떤 일이 아니고 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물과 빵과 같은 물건이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는 말이다.

 
도대체 성사라는 것이 무엇인가? 한국 성공회의 가장 권위 있는 설명을 1965년 공도문의 서문에서 보면 이렇다: “(성공회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사를 굳게 지킨다….성사 가운데 가장 존경하여야 할… .. 큰 성사 두 가지가 있는데, 곧 성세(聖洗) 성사와 성체(聖體) 성사이니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성사의 질료(質料)와 형상(形象)을 복음에 친히 정하신 바며…” 세례와 성찬 두 가지가 큰 성사이고 그 두 가지는 예수님이 친히 세우셨기 때문에 대성사라는 것이다. 나머지 다섯 가지는 성사에 준하는 ‘성사적’인 것으로 주고 받는다. 그 다섯 가지를 완전한 성사로 보지 않고, 성사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그것들을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셨다는 증거가 없고 성경의 근거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회가 다른 교회와 일치를 생각할 때 요구하는 소위 램베스 4개조의 성사부분에서도 세례와 성찬식만이 있고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성사의 질료와 형상이란 또 무엇인가? 우선 성공회는 성사를 “내면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은총을 외면적이고 눈에 보이게 나타내 주는 징표”라고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세례는 죄를 씻어 주고,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살아 나는 엄청난 은총인데, 그것을 죄를 씻어 주는 물(질료)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하는 말(형상)로 드러내 보여 준다. 성찬식에서는 빵과 포도주라는 질료와 ‘이것은 내 몸…’ 하는 말씀의 형상으로 축성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은총을 드러내 보여 준다. 세례와 성찬이 완전한 성사가 되려면, 옳은 질료와 옳은 형상을 써야 하고, 그 성사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옳은 의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아무나 장난삼아 하면 아무리 옳은 질료와 형상을 써도 무효이다. 위급한 경우에 한해서 평신도도, 심지어는 이단자나 무신론자도 줄 수 있다. 물론 여자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찬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주교와 사제만이 집행할 수 있다. 한국의 주류 개신교 교회는 성사라는 말은 쓰지 않지만, 세례와 성찬식은 지킨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다. 다만 세례와 성찬식을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신 성사로, 사크라멘트로 이해하지 않는 듯이 보일 뿐이다. 한국에 그리스도교를 전한 개신교 선교사들이 교인들에게 사크라멘트라는 말과 그 내용을 전해 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런대로 세례는 제일 큰 예식으로 지킨다. 세례를 받을 사람들에 대한 도리 교육은 철저하고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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