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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세례와 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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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와 견진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세례와 견진은 교인이 되는 절차, 즉 입교 절차이다. 세례는 물과 삼위 일체 이름으로 씻는 것이고, 견진은 세례를 받은 사람의 믿음을 강화하는 예식이다. 성공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견진을 받아야 교인으로서 성찬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견진을 미처 받지 않았어도 세례를 받고, 견진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사제의 재량에 따라서 성체와 보혈을 받을 수 있다는 지침이 있었다.

세례자 요한의 회개 세례는 요단강 물에 몸을 잠기게 해서 준 침례였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마태오 3:11). 과연 예수님은 니고데모와의 대화 속에서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5)라고 하셨다. 물과 삼위 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서 비로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은 1세기 말부터 교회가 인정해 온 것이다.

세례를 받으려면 믿음과 회개가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교인을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한다.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 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로마 6:5).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깨끗한 새 사람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세례의 의미의 전부이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원죄와 함께 그 이전에 진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교회라는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된다. 교회가 무엇인지, 삼위 일체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알 도리가 없는 유아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은 우선 그의 대부모의 믿음을 보고, 그 다음에는 어린이도 교회라는 한 공동체의 어엿한 구성원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았다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세례 후에 짓는 죄에 대해서는 다시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면 용서받을 수 있다(성공회 신조 16조).

성공회는 다른 그리스도 교회가 물과 삼위 일체 이름으로 베푼 세례를 인정한다.  

세례는 주교와 사제만이 줄 수 있다. 그러나 위급할 때는 누구든지 줄 수 있다.

유아 세례를 받은 아이가 철이 났을 때, 혹은 성인이 입교를 원할 때는 교리 공부를 해서 견진을 받을 준비를 시킨다. 교리 공부의 내용은 도리 문답에 있는 내용이고, 사도 신경이 그 기본이다. 견진은 주교만이 줄 수 있다. 그리고 견진을 통해서 성령을 받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원래는 세례를 통해서도 성령을 받으며, 입교 예식으로서 세례는 완전한 절차이다. 성공회에서는 견진을 꼭 받아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가령 로마 교회에서는 영세를 받으면 완전한 교인이고, 믿음을 강화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주교가 견진을 준다. 성공회에서도 성인의 경우 세례와 함께 주교가 축복한 성유를 가지고 사제가 대신 견진을 주는 것을 연구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 세례와 견진은 교회 일치 운동과의 연관에서 검토될 문제이다. 교회 일치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