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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백 –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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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고해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성공회에 고백, 또는 고해 성사가 있는가? 성공회 교인은 의무적으로 신부에게 은밀히 고백을 해야 하는가?

1965년에 공포된 한국 성공회의 공도문(pp 392-393)에는 고해 성사 예식문이 있다. 이것은 종래 천주교의 것을 옮겨 놓은 것이다. 신자가 사제 앞에 나아가서 ‘고죄경’을 외운다. 고죄경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고 “죄를 하나씩 하나씩 분명히 고한다”고 했다. 그러면 사제는 “오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교회 중에 사죄하는 권세를 세우셨으니, 지극히 인자하심을 베푸사, 네 죄를 사하셔지이다. 나도 또한 그 권능을 힘입어 네 죄를 사하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하노라. 아멘” 이라고 말하고 소위 죄상이 소멸되었음을 선언한다.

이와 같은 ‘참회의 성사’는 옛교회에서 처음에는 공개적으로 고백하게 했다. 그러나 고백자에게 오랜 기간, 중죄자의 경우에는 종신토록 기도와 금식과 자선 행위, 그리고 영성체 금지라는 너무 가혹한 보속(죄에 대한 보상)이 가해져서 결국 흐지부지 되었다. 벌이 너무 가혹하면 법이 흐지부지 되는 법이다. 그 다음에는 공개적 고백이 비밀 고백으로 바뀌고, 보속이 시작하기 전에 사죄 선언을 하는 식으로 완화되다가, 1215년에 로마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고해 성사가 정해지고, 교인은 일년에 최소한 한번 이 성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되었다. 

중세에는 고백 성사의 폐해가 극심했고 결국 그것이 종교 개혁의 한 요인이 되었다. 고백하는 대신에 면죄부를 돈을 주고 사면 이미 지은 죄는 물론, (루터를 격분케 한 것으로) 미래의 죄도 다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고해 성사는 사제의 ‘귀에다’ 죄를 고백해서 사제로부터 사죄 선언을 받고, 보속을 받는 개인적 고백이다. 물론 고백하기 전에 죄를 뉘우쳐야 한다. 이것은 중세 때 생긴 것이다. 1215년의 제 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교인은 일년에 최소한 한 번 신부에게 고백하고 성체를 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4세기의 교부 크리소스톰이 세례와 성체를 받기 전에 고백을 해야 한다고 한 일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정기적 고백을 요구했는데, 그 양식은 언제나 공동체적 고백이었다.

이와 같은 개인적 고백 말고 공동체적 고백이 있다. 성찬식에 앞서서 사제와 교인들이 일반적인 고백을 하고 사제를 통해서 사죄를 받는 예식이다. 성공회에는 이 두 가지 고백 예식이 있다. 그러나 성공회는 공동체의 고백은 물론 사제를 찾아 가서 은밀하게 고백하는 예식을 세례와 성찬식과 같은 성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국 공도문에는 성사라는 말이 없고, 미국 공도문에는 ‘참회자의 화해’라는 예식문이 있다. 카나다 성공회에서는 재의 수요일 기타를 위한 ‘참회 예식’이 있을 뿐이다.)

성공회에서는 어떤 교인이나 원하면 사제를 찾아가서 사사로이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즉 참회 예식은 모든 성공회 교인에게 열려 있다. 그러나 어떤 교인에게도 강요되지 않는다는 것이 성공회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