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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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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아멘’은 그리스도교인들이 공식 예배와 사사로운 기도에서 자주 쓰는 일종의 환호이고 구호이다. “옳소!”라고 때로 외치고, 때로 조용히 찬성과 공감을 나타내는 말이다. 원래 ‘진실로’라는 히브리 말인데, 희랍어로, 라틴어로, 한국어로, 유대-그리스도교 공통어로 수천년 동안 써온, 이를테면 만국 공통어이다.

구약 신명기 27장 15절 이하에 이렇게 나와 있다:“‘야훼께서 역겨워하시는 우상을 새기거나 부어 만드는 자, 기술공이 손으로 만든 것을 남 몰래 모시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백성은 ‘아멘’ 하여라. ‘아비나 어미를 업신여기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이 ‘아멘’ 하여라…‘소경을 엉뚱한 길로 이끄는 자에게 저주를’ 하면, 온 백성이 ‘아멘’ 하여라….” 이렇게 구약 때에는 성전 예배에서 믿음이나 하느님의 찬양을 표현할 때, 하느님께 무엇이고 청원할 때 ‘아멘’을 외었다. ‘아멘’은 동의, 찬성, 미래에 대한 소망, 혹은 긍정적 확언 등을 뜻했다.

예수님도 말씀을 강조하실 때 곧잘 “아멘, 아멘, 너희에게 말한다” 라고 하셨다. 그것은 ‘진실로, 진실로’라는 히브리어이다. 감사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아멘’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심령과 이성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성 바울로는 이렇게 가르쳤다: “만일 여러분이 심령으로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면 그 집회에 참석한 보통 교인들은 당신이 말하는 것을 알아 듣지 못할 터이니 어떻게 그 감사의 기도 끝에 ‘아멘’하고 응답할 수 있겠습니까?”(I 고린도 14: 16). 묵시록 3장 14절에는 “아멘이시며…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이 말씀하신다”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아멘은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리스도는 진실하시고 믿을 만한 분이시기에 ‘아멘’이시다.

가장 전형적으로 ‘아멘’을 쓴 예는 요한의 묵시록에 나온다:“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1:5-6).

우리는 성찬식에서 영광송, 신경, 주의 기도 다음에 “아멘” 한다. 성가 끝에 ‘아멘’을 노래하는 곡들이 많다. 대개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구하는 성가는 아멘으로 끝맺는 듯하다. 조도, 만도에 부르는 여러 송가, 가령 성모 송가, 성 사가리아 송가는 ‘아멘’으로 끝맺는데, 같은 송가라도 삼동 송가는 ‘아멘’이 없다. 성시를 읽거나 노래하고 나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하는 영광경을 “아멘”으로 끝맺는다.

설교나 강론을 듣다가 감동을 받을 때, 나지막하게 혼자말로 “아멘”을 되풀이 하는 교우들이 있다. 교인들을 향해서 “할렐루야!”를 외치고 교인들은 “아멘”하고 화답하는 수가 있다. 옆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혐오감을 주지 않으면 나쁠 것이 없다. 조용하게 설교를 듣고 싶어하고, 조용하게 기도를 드리기를 원하는 교인들이 어느 교회에나 있다. 그런 교인들이 다수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