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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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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안수라고 하면 우리는 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신령하다는 소문이 나 있는 기도원으로 데리고 가서 안수 기도를 받게 하는, 병을 고치는 안수 기도를 생각한다. 혹은 안수로 유명해진 어떤 교파를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안수로 병자를 고치셨다. “야이로라 하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제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살려 주십시오’라고 애원하였다”(마르코 5:22 이하). 결국 예수께서는 죽었다던 야이로의 딸의 ‘손을 잡고’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라고 하시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신약 시대에 성령으로부터 병을 고치는 능력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바울로가 쓰고 있지만, 치유의 은총은 기본적으로는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의 사도적 능력이었다.

성경에 나오는 안수는 두 손 혹은 한 손을 얹는 것과 안수 받을 사람을 향해서 손을  치켜드는 것의 두 가지 동작을 가리켰다.

안수의 관습은 구약 때부터 있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스라엘이 에브라임의 머리에는 오른손을, 맏아들인 므나쎄의 머리에는 왼손을 얹고… 복을 빌어 주었다(48:14-15). 제물로 바쳐진 송아지 머리에 두 손을 얹는 예식도 있었다(출애급 29:10). 어떤 직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 안수한 예가 있었다:“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하느님의 영을 받아 지혜가 넘쳤다. 모세가 그에게 손을 얹어 주었던 것이다”(신명기 34:9).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축복하실 때, 제자들을 베다니아 근처로 데리고 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하셨다. 사도들은 새로 세례 받은 사마리아인들에게 안수해서 성령을 받게 했다(사도 행전 8:17-18). 바울로는 세례를 주고, 그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에게 안수해서 성령을 받게 했다(사도 행전 19:6,7). 안티오키아 교회가 바르나바와 사울을 파견할 때 단식한 후 그들에게 안수를 해 주고 떠나 보냈다(사도 행전 13:1-3). 어떤 임무나 직책을 줄 때 안수례를 베푸는 것은 구약 이래의 관행이었다. 오늘날 성직자를 임명할 때 반드시 안수를 하는 전통은 오래 된 것이다. (주교를 세울 때에는 최소한 세 사람의 주교가 안수하는 것이 전통이다.)

교부시대에는 세례를 줄 때 안수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다가 교구가 점점 커져서 입교식의 이 부분은 주교만이 베풀게 되었다. 동방 교회에서는 주교의 안수가 세례에서 꼭 있어야 할 순서로 되어 있다. 그러나 주교는 성유를 축성하는데 그친다.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가지고 세례를 주는 사제가 안수로써 성유를 바르는 예식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성공회의 용어를 빌린다면, 세례와 주교의 견진례를 동시에 베풀고 입교 절차를 한 번에 마치는 셈이다.

기원 3세기에 이미 성령의 선물이 안수를 통해서 주어지며, 물로 씻는 세례는 그에 대한 준비라는 생각이 퍼져 있었다. 안수는 병을 고치는 수단으로도 쓰였지만, 주로 축복과 직책 임명, 세례와 성령의 전수 등의 수단으로 유대인들의 회당과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쓰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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