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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오순절 – 펜테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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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 펜테코스트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오순절은 오십 일째 되는 날(희랍어로 펜테코스토스)에 지키는 제일이다. 과월절, 즉 부활절로부터 50일째되는 날에 추수의 축제를 올리도록 되어 있었다.

“(과월절)로부터 칠 주간을 세어라. 밭에 서 있는 곡식에 처음 낫을 대면 그 때로부터 시작하여 칠 주간이 지나거든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신 만큼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예물을 바치며 너희 하느님 야훼께 추수절 축제를 올려라”(신명기 16:9-10). 출애굽기 34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 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 해가 바뀔 때, 초막절을 지켜라”(22). 그러나 후대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추수절로 지키기 보다는 과월절의 끝으로 기념했다. 그리고 기원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에는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켰다. 야훼께서 시나이 산으로 올라간 모세에게 이스라엘과 맺으신 계약을 다시 맺으시고, 추수절과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하신 것이다.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하고 시작하는 사도 행전 2장은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듣고 교인이 된 사람들에게 오순절 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기록해 준다. 그들에게 오순절은 추수절이 아니고, 초막절도 아니고, 과월절이 끝난 기념일도 아니고, 성령이 강림한 날이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꼭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거기에 모인 신도는 백 이십명 가량이라고 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더니 혀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져서 각 사람 위에 내렸다.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사도행전 2:4). 모두가 소위 방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외국어를 자기 고장 말처럼 알아 들었다. “‘저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하고 빈정대는 사람들도 있었다”(13)

베드로가 설교를 했다. 설교의 주제는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달아서 죽인 예수를 하느님께서 그들의 주님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었다.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높이 올려서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다는 것이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했고, 그 말에 감동을 받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삼천명이나 되었다(41).

그 후에 생긴 교회의 모습은 같은 장의 43-47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공동 생활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 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었다.

오순절을 영어로 ‘휘트 선데이’, 즉 흰 주일이라고 한다. 성령 강림주일은 세례를 주는 날이었고, 영국서는 이 날에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성공회는 남 인도 연합교회식을 따라서 성령 강림 주일부터 대림절까지의 주일은 성삼(위일체) 주일이 아니라 성령 강림 후 1, 2, 3….주일로 지킨다.

오순절과 관련된 운동으로 성령 운동을 들 수 있다. 이 운동은 거의 모든 신구교 교파 안에서 활동한다. 성공회에도 이 운동이 교회 쇄신에 공헌한다. 그러나 이 운동과 독립된 교파인 여러 오순절 교회와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