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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음간 – 고성소 – 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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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간 – 고성소 – 저승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음간은 우리가 세례받을 때 다짐을 받고, 아침, 저녁 기도 때 외는 사도신경에 나오는 말이다. “…본디오 빌라도 때에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묻히심을 믿으며; 음간에 내리사,…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로 좇아 다시 살으심을 믿으며…” ‘음간’이라고 하고, 천주교처럼 ‘고성소’라고 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천주교 예문에서는 ‘저승’이라는 우리 귀에 익은 말로 표현되는 이 말은 영어로는 ‘지옥’이라고 번역하는 ‘헬’이다. 개정 예식서의 사도 신경에서는 이 말이 보이지 않는다. 니케아 신경에도 안 나온다.

예수님께서 지옥에 내려가셨다는 것이 너무 황당해서 숫제 신경에서 이 말을 빼고 외지 않는 교회들이 있다. 장로교나 감리교, 기타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음간’이나 ‘고성소’ 따위의 말을 삭제해 버렸다. 근 이 천년 동안 지켜 온 신경에서 어떻게 함부로 문구를 뺄 수 있느냐는 항의도 나옴직하지만, 그 구절을 외운다 하더라도 ‘지옥’이라는 우리 말을 그대로 쓰는 예는 없다. 이승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죽어서 가는 데가 지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 죄 없이 태어나서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지옥으로 내려가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승으로 가셨다고 하면 이해가 잘 되는가? 예수님이 지옥에 내려가셨다는 믿음은 복음서(마태 27:52, 루가 23:43)와 서신(베드로 전서 3:18-20)에 근거가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신 후 지옥(음간, 고성소, 저승)에 내려 가신 것은 악의 권세를 이기셨다는 것이다. 혹은 우리 대신에 세상의 온 죄를 떠맡아 속죄양으로 지옥으로 내려가셨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하늘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곳,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복음을 기다리던 곳으로 내려 가신 것이고, 그 곳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서 뉘우치면서 죽어 간 도적(루가 23:43)이 간 곳이라고 믿는다.

천주 교회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천당으로 가기 전에 잠시 머물게 되어 있는 연옥이라는 것이 있다고 가르쳐 왔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것이고, 매우 오래된 교리이다. 그러나 연옥이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가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성공회에서는 연옥을 믿지 않는다(39개조 22). 39개조는 연옥이라는 것은 로마 교회가 부질없이 있다고 하는 것으로 사실은 없다고 하고, 연옥과 함께 성인을 들먹이는 것도 배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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