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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재의 수요일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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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 사순절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사순절은 교회력의 큰 대목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야까지의 40일간이고 참회의 계절이다. 예수님이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시며 시험을 이겨 내신 사건에서 유래한다. “그 후에 예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사십 주야를 단식하시고 나서 몹시 허기지셨을 때에 유혹하는 자가 와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을 보고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하고 예수께 말하였다…”(마태오 4:1이하).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 예식으로 시작한다. 이 날 사제는 재를 축복하고, 축복한 재에 성수를 세 번 뿌리고, 유향을 세 번 드린다. 그리고 나서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마에 재를 십자형으로 바르며 “사람아, 기억하라, 너는 흙에서 났으며 흙으로 돌아가리라”하고 말한다.

사순절은 참회의 기간이다. 재는 구약 시대부터 비탄과 슬픔, 겸손과 회개의 상징이었다. 성찬식 때 영광송을 외거나 노래하지 않는다. 사순절은 금식의 기간이다. 오늘날 금식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지만, 금식하시며 갖은 시련과 싸워 이기신 예수님의 40일을 기억하고, 무엇인가 한 가지 극기할 덕목을 정해서 예수님이 보여 주신 본을 따르는 것이 신자의 도리이다. 구약 요엘(2:12)에는 “너희는 이제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 오라”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나온다. 그러나 예수님의 금식에 대한 가르침은 그것과는 다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울한 표정을 하지 말아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당신의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6-18).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서도 똑같은 태도를 가르치셨다. 위선자를 싫어하셨다. 역시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단식하되 마음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사순절 제 5주일을 고난 주일이라고 한다. 이 날부터 두 주 동안을 고난 절기라고 한다. 사순절에는 잔치를 베풀지 않는다. 결혼식도 올리지 않는다. 성찬식도 매우 간소하게 올린다. 고난 주일 전 토요일 저녁 기도부터 모든 십자가와 성화상을 자색 천으로 덮는다. 온 세상이 침통한 심정으로 사순절 마지막 주간인 성주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에 자주 부르는 시편 103편 15절 이하에 인간의 나날은 풀과 같고 들에 피는 꽃과 같으나, 바람이 불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다는 탄식이 나온다. 한편,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인간은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해서 하느님께로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