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말씀과 신앙나눔 8월 9일 주일 말씀 묵상 나눔 …. 양만호신부(성공회수원나눔교회) : 퍼온 글입니다.

8월 9일 주일 말씀 묵상 나눔 …. 양만호신부(성공회수원나눔교회) :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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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빵 2

오늘 복음 말씀의 한 절은 지난 주일 복음 말씀과 겹칩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공표하시는 대목이지요. 기적을 보여 달라고, 야훼께서 만나를 내리셨듯 당신도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기적의 물질을 만들어보라고 요구하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자기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오는 이는 결코 배고프지 않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계속하여 다섯 절에 걸쳐 그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 뒤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신 부분만을 가지고 계속 꼬투리를 잡습니다. 예수가 고향에 돌아가 회당에서 가르쳤을 때처럼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하며 그의 말씀과 권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루가 4:22, 마르 6:3, 마태 13:55) 그 부모를 우리가 엄연히 알고 있는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며 트집을 잡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여당 정치인들을 보는 듯 기시감이 듭니다. 그가 아무리 옳은 일을 하고 바른 말을 하고 있더라도 말 꼬투리 하나를 잡아서 어떻게든 트집을 잡는. 전체 맥락은 살피지 않고 그 한 부분만을 들어내어서 그걸로 시비를 삼습니다. 그렇게 거꾸러뜨린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돌아가신 대통령 두 분도 그러한 꼴을 많이 당했지요.

예수는 그것을 못마땅해하며 계속해서 자신에 대해 아니 하느님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서 자신은 생명의 빵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가서 그 빵을 먹으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라고. 자신이 줄 빵은 곧 자신의 살이라고.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번엔 살을 먹으라고 한다고 또 트집을 잡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는 한참 또 설명을 하지요. 이 부분은 다음 주일 복음에 해당합니다. 또 한 절이 이번 주일 복음과 살짝 겹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습니까? 유다인들처럼 트집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시편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야훼의 어지심을 맛들이고 깨달아라.” (시편 34:8) 맛들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에 입맛을 길들인다는 것이지요. 인스턴트와 조미료에 익숙한 입맛이 유기농과 전통음식에 익숙해지려면 그 맛을 알아야 하듯이. 차츰차츰 혀가 그 맛을 알고 느껴야 그 맛이 익숙해지고 맛들이게 되지요. 야훼의 어지심을 자꾸 경험해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수라는 빵을 우리도 먹어야 하지요. 하지만 그게 처음부터 맛있을 리 없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달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많은가요. 이 빵은 너무 밍밍해서 처음에는 아무 맛이 없습니다. 더구나 오늘날처럼 화려한 자본주의 시대에 구미가 당기는 빵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처럼 ‘예수’라는 단어가 타락한 땅에서는 더욱 더. 그것은 마치 불량식품처럼 생각이 되고 롯데제과 식품처럼 혐오스럽습니다. 그 빵을 살 생각도 먹을 생각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라는 빵을 먹은 이들이, 그 빵에 맛들인 이들의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빵은 아무리 광고를 해도 팔리지 않고, 거저 주어도 누구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서신인 에페소서는 ‘새 생활의 법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죄를 짓지 마십시오. 해질 때까지 화를 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모든 독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소리와 욕설 따위는 온갖 악의와 더불어 내어 버리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게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페 4:26, 29, 31-32)

내 삶이 그러한가, 우리의 삶이 그러한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곧 예수라는 빵이 아닙니까. 그 삶에 아무 맛이 없다면, 누가 예수라는 빵을 사려고 하겠습니까. 더 화가 많고, 더 남을 해치고, 더 고함을 지른다면 누가 그 빵을 맛들이고 싶어하겠습니까.

우리는 사실 더 나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닮으십시오. 그리스도를 본받아 여러분은 사랑의 생활을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에페 5:1-2).

사랑하고 희생하는 삶, 거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가 생명의 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빵을 어떻게 남에게 권할 수 있습니까. 나에게도 생명을 주지 않는 빵을, 나에게서 생명이 되지 않는 빵을 누구에게 권할 수 있겠습니까.

2015. 8. 9 연중 19주일 열왕상 19:4-8 시편 34:1-8 에페 4:25-5:2 요한 6:35, 41-51

* 성찬례가 매주일 오전 11시 성공회 수원 나눔의집 세류동교회(세류동 443-2)에서 있습니다. 눅눅한 냄새가 나는 반지하 방이지만 천사들의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초대합니다.

** 8월에는 부득이 두 번 이곳을 벗어나 성찬례를 드립니다.

23일(연중 21주일)에는 지역의 작은 교회들(감리교 카페 예수향교회+ 기독교 장로회 가온교회)과 함께 연합성찬례를 드립니다. 감리교 목사님께서 떼제예배로 전체를 이끌어 가시고, 기장 목사님께서 설교를, 제가 성찬기도를 맡습니다. 역시 초대합니다. 시간은 11시이고, 장소는 오산 물향기수목원 근처 카페 예수향입니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대역로 132번길 20
070-8884-1764 카페 예수향
; 물향기수목원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물향기마트 왼쪽길로 들어오시면 라이프부동산 건물에 있습니다.)

30일(연중 22주일)에는 지리산의 한 별장에서 열리는 성북 나눔의집 여름수련회에 함께 합니다. 28일(금) 오전에 출발합니다. 이 역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 이 모든 것에 대해서는 제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다만 죄송스러운 것은 죄와 빚이 많은지 낯선 번호는 잘 받지 않는 못된 습성이 있습니다. 문자를 남겨 주시면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물론 받기도 합니다^^

& 무더위에 건강과 평화를 빌며~

양만호(애단) 신부 합장
031-224-7942, 010-3018-8339

**** 무더위를 이기는 비결 중 하나는 ‘몰입’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선하고 유익한 일에 몰두하는 여름 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