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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교구와 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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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와 관구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교구는 교구장 주교가 관할하는 지역이다.  성공회 서울 교구는 강원도 춘천을 포함해서 서울시와 경기도에 걸쳐 있다. 대전 교구는 충청, 전라도, 부산 교구는 경상도를 관할한다. 이 세 교구가 한국 관구를 구성해서 세계 성공회 속의 독립, 자치 교회의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 교구는 여러 개의 전도구로 구성되고, 전도구를 몇 개씩 묶어서 몇 개의 교무구로 나눈다. 교무구는 총사제가 돌본다.

초대 교회 시대에는 교구니 관구니 하는 것은 없고, 그저 교회(에크레시아)라고 불리워지는 것이 주로 도시에만 있었다. 그리고 그런 도시 교회에 주교(감독)가 한 사람씩 있어서 교회 일을 처리했다. 그러다가 지방에도 교회가 생기고, 특히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이 공인하는 종교가 된 후에는 주교들의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곳에 교회가 서서 로마의 행정 구역의 이름(디오이케시스)을 따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은 교구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에는 우리의 전도구에 해당하는 영어의 ‘패리쉬’의 어원인 ‘파로이키아’를 주교가 관할하고, 총주교(대주교)가 관할하는, 요즘 말로 하면, 관구를 ‘디오이케시스’라고 했다. 현재까지도 동방 교회에서는 주교의 관할구를 ‘파로이키아’라고 부른다.

일본인들은 ‘패리쉬’를 ‘교구’라고 번역해서 사전에 실어 왔다. 천주교 주교는 주교라고 하지 않고, ‘사교(司敎)’라고 하는 것도 일본인들의 습관이다. ‘패리쉬’를 교구라고 하는 것은 오해와 혼동을 가져올 소지가 있다. ‘사목구’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성공회 조직은 몇 개의 사목구(전도구, 교회, 패리쉬)가 모여서 교구(다이오시즈)를 구성하고, 몇 개의 교구를 합해서 관구(프로빈스)를 이룬다. 영국(잉글랜드)은 약 40개의 교구가 두 개의 관구로 나누어져 있다.

교구장 주교 혼자서 현대의 교구를 감독하고 처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주교는 주교를 돕는 보좌 인원과 기구를 가지고 있다. 거창하게 교구청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교무국장의 지휘하에 각기 일을 분담해서 주교를 돕는다. 주교는 총감 사제(비카 제네랄) 한 사람과 앞에서 언급한 수명의 총사제 (아치디컨, 또는 루랄 딘)의 보좌를 받는다. 주교는 법규에 따라 교구 의회(시노드)를 소집해서 법을 만들고 교구의 예, 결산과 사업 계획 같은 중요한 사항을 토의하고, 신자들의 합의를 얻어서 결정을 짓는다. 필요하면 보좌 주교를 둘 수 있다.

관구장(한국에서는 의장 대주교, 푸라이미트)은 한국 성공회를 대표하며, 관구 의회를 소집, 주재하고, 세계 성공회의 여러 관구의 수장들의 모임인 관구장 회의에 참석한다. 교구장들과 관구장은 10년마다 열리는 램베스 회의에 참석해서 범 성공회적인 관심사를 토의하고, 동료 주교들과의 친교를 나눈다.

성공회의 주교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교구 의회가 선출하고, 관구장은 관구 의회가 선출한다. 교구장은 정년까지, 관구장은 법이 정하는 임기 동안 시무한다.

주교들은 자기 교구에 속한 성직자들의 법적 복종과  교회의 사부로서의 권위와 존경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