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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연중 25주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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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1일 연중25주일 : 마태 20:1-16

“하늘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돈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아홉 시쯤에 다시 나가서 장터에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당신들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니 그들도 일하러 갔다. 주인은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오후 다섯 시쯤에 다시 나가보니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서 ‘왜 당신들은 하루 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당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포도원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차례로 품삯을 치르시오.’ 하고 일렀다.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그런데 맨 처음부터 일한 사람들은 품삯을 더 많이 받으려니 했지만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밖에 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돈을 받아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졌다.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 오늘의 말씀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 오늘의 묵상 : 가을 포도원

맨 처음부터 포도원에서 일한 일꾼들의 마음과 나중에 일하기 시작한 일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람들은 이미 계획된 일들 속에서 누릴 보상을 예견하고 거기에 맞게 일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은 누릴 보상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을 열심히 합니다. 요즘 상식으로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에 비길 수 있겠지요. 어떻게든 정규직이 되고픈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환을 포도원 주인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하느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바로 그런 세상이니 지금은 이룰 수 없다 해도 마지막엔 이루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마태 19:26)

하느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저의 눈에는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일까요? 저 역시 불가능한 일, 하느님의 일이 더 좋다는 마음의 반응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생각보다 깊은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 매일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느님을 매일 만나고 사랑하고 믿으면 저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겠지요. 

가을 포도원을 그려봅니다. 따가운 가을 햇볕에 포도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들을 수 없지만 하느님은 포도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십니다. 이 가을, 매일 하느님과 만남으로써 익어가는 저를 소망해 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을 더 깊이 만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