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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연중 26주일 생활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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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8일 연중26주일 : 마태 21:23-3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도 한 가지 물어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하겠다. 요한은 누구에게서 권한을 받아 세례를 베풀었느냐? 하늘이 준 것이냐? 사람이 준 것이냐?”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그 권한을 하늘이 주었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사람이 주었다고 하면 모두들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으니 군중이 가만 있지 않을 테지?” 하고 의논한 끝에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또 이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먼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하고 일렀다.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도 같은 말을 하였다. 둘째 아들은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이 둘 중에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이겠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 오늘의 말씀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 오늘의 묵상 : 받들라

어릴 적 살던 동네 앞산에 약수터가 있었습니다.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약수터였는데, 물이 참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주로 아버지, 누님과 함께 아침에 일찍 가던지 저녁 식사 전에 약수를 길으러 갔습니다. 아침에 일찍 가면 아버지께선 남자는 씩씩하게 자라야 한다면서 그 약수물에 머리를 감게 하셨는데, 물이 너무 차서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녁에 오를 때면 좋아하는 만화의 방송시간과 겹쳐서 늘 툴툴댔습니다.

얼마 전, 몇십 년 만에 그곳에 올라봤습니다. 어릴 적에는 참 멀다고 느꼈는데, 높지 않은 산이었습니다. 문득 “얘들아, 오늘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어오자.”는 아버지의 말씀이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돌아보니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누님은 아버지의 말씀에 처음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뉘우치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의 말씀에 가겠다고 말만 잘했지 가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아부지~ 다음엔 꼭요…….” “오늘은 피곤해요…….”라는 식의 대답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다닌 그 좋았던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오늘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말보다 행동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지금 당장 실천을 하라고 주님께서는 부르고 계시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 응답하고 있나요? 혹시 저와 같은 둘째 아들의 모습이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매주 주일을 지키면서, 그리고 자주 기도도 하지만 실제 우리들 자신의 변화는 이루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실천은 나중에 시간 날 때 하겠노라고 미루면서, 오히려 믿음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도 더 복음적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 오늘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맏아들의 모습인지, 둘째 아들의 모습인지……. 

 

■ 오늘의 기도

오늘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아들(딸)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