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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평화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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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 샬롬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전쟁이 없거나 끝난 상태를 평화라고 말한다.  성경에서도 전쟁이 없는 상태를 히브리어로 ‘샬롬’이라고 한다. 그러나 샬롬은 전쟁의 유무보다 더 넓은 평화, 인간의 일상 생활의 모든 관계를 포괄하고, 이스라엘의 삶의 이상을 표현한다. 평화는 폭력이나 불행을 모르는 물질적 번영과 함께 부분이 아니라 전체의 안녕과 조화를 말한다.

개인으로서는 행복하게 오래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 평화이다. 명대로 살다가 고이 세상을 떠나 안장되는 것이다(창세기 15:15). 번영과 풍요가 샬롬이다. 가족끼리 누리는 것, 나아가서는 ‘평화의 계약’이 지어주는 남들과의 관계에서 누리는 평화—한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이 서로 믿고 서로 해치지 않으며 살아 가는 생활 속의 평화가 샬롬이다. 조화로운 공동체가 주는 것이 평화이고, 공동체가 함께 누리는 것이 샬롬이다.

평화는 예언자들의 설교의 중심 주제였다. 그들은 정치적, 사회적 소용돌이를 하느님의 심판으로 보았다. 그 심판에 직면해서 안정을 말하는 것은 죄를 외면하는 것이었다. “너희가 바빌론에서 칠십 년을 다 채운 다음에야 약속대로 나는 너희를 찾아가 이곳으로 다시 데려 오리라”(예레미아 29:10). 이사야는 바빌론에서의 해방을 ‘평화의 복음’으로 선포한다: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 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너희 하느님께서 왕권을 잡으셨다’고/ 시온을 향해 이르는구나”(이사야 52:7). 평화는 구원과 관련되고, 정의와 진리와도 관련된다. 평화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고, 하느님의 정의가 회복될 때 비로소 평화의 선물이 내린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화해를 이룰 때 평화가 온다. “이렇게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우리를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로마서5:1,11). 하느님과 화해를 이룸으로써 누리는 평화는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찬을 나누기에 앞서 서로 평화의 인사를 교환한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몸이 된 것입니다”(골로사이 3:15). 교회로서 한 몸이 된 성도들은 서로 도와 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고 서로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 그 앞에 나온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서로 돕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의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말씀을 실천한다. 그러나 교회 안의 평화가 더 절실하다. 디모데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다음과 같은 권고가 있다: “그대는…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정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힘써 구하시오…주님의 종은 다투어서는 안 됩니다”(2:22-24). 우리가 교회 안팎에서 원하는 평화는 정의와 믿음과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평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