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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호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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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성인

본 내용은 대한성공회출판부에서 1998년 5월 발행한 책 <우리 믿음 바로 알기(김진만 저)>입니다. 게시를 허락해준 대한성공회출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어떤 특정한 장소(가령 성당), 사람(교인들), 또는 기관(학교, 병원 등)을 위해서 하늘에서 하느님께 기도해 줄 성인으로 뽑히거나 추대된 성인을 호수 성인이라고 한다.

성공회에서 세례를 받을 때, 성인을 정해서 호수 성인으로 모시는 관례가 있다. 대개 가톨릭교회의 성인들의 이름을 따는 것이 보통이지만, 성공회 교인들은 영국의 옛 성인, 성녀를 택하는 수가 있다. 애단, 베다, 힐다, 애틀(에텔드레다) 등이 그렇다. 호수 성인 중 으뜸은 단연 성모 마리아이다.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성녀도 여러 명 있다. 이집트의 마리아가 있고, 성육의 마리아가 있고, 막달라 마리아가 있고, 파치의 막달라 마리아가 따로 있다.

호수 성인들은 각기의 축일을 가지고 있다. 성모 마리아 축일은 8월 15일, 막달라 마리아 축일은 7월 22일이다. 남자 성인 중 으뜸은 베드로와 바울로, 축일은 6월 29일이다.

교회를 축성할 때 호수 성인을 추대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성인의 대부분은 순교자들이고, 순교해서 성인이 된 사람의 무덤 위에 성당을 세우는 습관이 있었고, 그 순교자 성인이 그 성당의 호수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로마에서 베드로가 순교하고 묻힌 것으로 전해 오는 자리에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교황의 성당을 세우고 성베드로 대성당(바실리카)이라고 불러 온 것이 그 예이다.

서울에 있는 도봉교회의 호수 성인은 성 도마이다. 그런데 도마(토마스)라는 이름의 유명한 성인이 한 둘이 아니어서 어느 도마가 도봉교회의 호수 성인인가가 분명치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12월 21일로 축일을 정하고 있으므로 사도 도마를 추대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도 외에 중세의 대 신학자 성 도마스 아퀴나스가 있다. 1170년에 국왕의 부하들한테 자기의 대성당 안에서 학살당한 캔터베리 대주교 베켓트의 도마가 있고 축일은 12월 29일이다. 헨리 8세의 대법관이었고 [유토피아]를 쓴 도마스 모아가 있다. 이 도마는 왕과 가톨릭교회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궁지에 몰려서 끝내 교황쪽을 택해서 처형당하고 순교자로 성인이 된 사람이다. 이 두 성인은 영국 왕의 요구를 물리치고 가톨릭교회를 택한 사람들이었지만, 대개의 세계 성공회의 교회력에 순교자로 올라 있어서 교회의 추앙을 받아 왔다. 그러나 우리들의 최대, 최고의 대속자이며 대도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