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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크로닌, “천국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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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크로닌의 고전 “천국의 열쇠”입니다.

 

너무 유명한 소설이어서 뭐 따로 책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소설 내용에 영국국교회(영국의 성공회)와 관련한 내용들이 조금 나옵니다.

 

소년 치셤의 부친(부친은 천주교인, 모친은 개신교인이었음)이 프로테스탄트(장로교파? 혹은 영국국교회?)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이 일을 계기로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되는 비운을 맞습니다. 이 부분에서 아마도 크로닌은 구교와 신교의 갈등은 결국 두 세력 모두에게 죽음을 예고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중국에서 사귄 피스크(감리교 목사,선교사)는 치셤신부에게 “당신은 회교도와 하이 앵글리칸을 짬뽕 시켜놓은 것 같군”이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치셤은 성공회의 하이쳐치, 브로드쳐치의 느낌을 많이 보여줍니다. 이 책은 크로닌이 가지고 있던 성직자상을 치셤을 통해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치셤은 고교회적이면서도 열린신앙을 가진 한국성공회의 성직자와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옥스포드운동을 이끌었던 ‘뉴먼’에 대한 언급도 잠깐 나옵니다. 성공회 내에서 고교회 운동을 펼쳤으나 결국 천구교로 개종하고, 최근에는 천주교에서 ‘교회박사’로 성인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지요.

 

물론, 천국의 열쇠는 성공회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배경이 영국, 스코틀랜드이다보니 성공회 이야기가 곁들여지게 된 것일테지요. 그러나 소설 전체를 통해서 크로닌은 ‘종교간 관용’ , 종교를 뛰어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수직적인 성직자주의와 관료주의 그리고 폭력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선교방식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회가 추구해 온 방향이 이런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속의 프란치스 치셤 신부는 30여년의 중국선교기간 동안 겨우 200여명의 신자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 하느님을 향한 구도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쯤 1독을 권합니다.